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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년 전 일인데 말이야. 중학교 3학년 때 동급생이 죽었다.
강에 낚시가서 발이 미끄러져 바위에 머리를 부딪힌 듯, 그대로 무릎보다 얕은 강에서 익사.
딱히 목격자가 없으니 추측일 뿐이다.
이상했던건, 이 죽은 녀석이 죽기 1개월 정도 전부터 자신의 옷이나 가방, 게임팩 따위를 값싸게 친구들에게 팔아대고 있었다.
녀석과 초등학교에서 동급생이었던 나도 패미컴의 빙글빙글랜드(?)인지 뭔지 게임을 천원정도에 샀다.
결국 죽을 때는,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
죽은 후에 모두 신기해했다. 죽는걸 알고 있었던 건가.
그런데, 우리 학교는 9월에 졸업 앨범용 학급 사진을 촬영했다.
그 때에 그 녀석은 살아있었으니, 당연히 사진을 함께 찍었다. 죽은 것은 11월니까.
3월의 졸업식에서 앨범의 학급 사진에 찍힌 녀석의 모습을 보고, 모두 말을 잃었다.
여자애들은 울기도 했는데. 왜냐면···
졸업 앨범의 학급 사진에 찍힌 그 녀석,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것도 엄청난 어두운 표정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모두 웃는 얼굴로 정면을 향하고 찍도록 했으니까. 한 명도 빠짐없이.
그건 묘하게 엄격해서 한 명이라도 정면을 향하지 않거나 미소짓지 않으면, 방과후에 재촬영을 했을 정도니까.
우리들의 학급도 실제로 재촬영했고, 아무래도 잘 웃기 힘들었던 아이들은 방과후에 미소짓는 연습까지 했을 정도.
그래서 절대로 있을 수 없는일이다. 저런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숙인 사진.
죽을 준비를 했던 것에 비해서는 역시 죽는 것은 외로운 것일까.
오늘 11월 28일은 그 녀석의 기일이다.
15세에 죽은 그 녀석의 명복을 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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