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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에 귀접한 얘기가 있던데


댓글 중에 몽정이니 정신병이니 하길래


실제 귀신이 있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사실 나도 어릴 때 교회를 다녔고 영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았었는데


나이를 먹고 교회를 안다니게 되고 세상에 찌들어 살다보니 


'에이~ 귀신같은게 어딨어 다 사람이 상상으로 만든 존재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어


자연스럽게 기독교도 사기꾼 집단으로 보이고 세상의 모든 종교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지




그런데 몇 년 전에 내 동생이 겪은 일을 어머니께 전해 듣고 나서는 소름이 돋으면서 귀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




내 동생은 나보다 2살 어린 여자인데 나보다 일찍 결혼을 했고 남편과의 사이도 매우 좋아


매제는 나보다 4살 많은데 IT업계에서 꽤 알아주는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


내년에는 미국에 있는 모회사로 스카웃되어서 아예 이민까지 가


그리고 내 동생을 엄청 아껴주는 사람이라 항상 나는 매제와 비교되며 식구들에게 안주거리로 까이곤 했지


(내가 못한다는게 아니라 비교우위의 관점이다 얘들아...)




어쨌든 평범하고 화목해 보이는 내 동생네 집에 문제가 있다고 들은 건 몇 년 전인데


얘가 김포 풍무동에 있는 월드OOOO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나서야 


그 아파트가 당시에 지은지 얼마 안된터라 좀 휑한 동네였고 약간 막힌 지형이고 한적했어


게다가 얘가 1층에 살아서 그런지 낮에 들어가도 집이 좀 어두웠어


(아파트 문제는 아니니까 혹시 그 아파트 주민 있으면 화내지 말길~)




내 동생네랑 사이가 좋고 집이 가까워서 자주 만나서 술도 마시고 


속도 털어놓고 그랬는데 얘가 그 집으로 이사를 가서는 항상 얼굴도 어둡고 몸도 아프고 그러더라




그래서 무슨 일 있냐고 했더니


"오빠, 나 집에 혼자 있으면 너무 무서워 안방 드레스룸에 누가 있는 것 같고 침대 밑에서 뭐 나올 것 같고 


집에 있기가 싫어" 이런 말을 하더라




나는 딴에 위로한답시고


"니가 너무 몸이 허해서 그런거 아니야? 운동도 좀 하고 좋은 것도 먹고 그래봐"


라며 대수롭지 않게 그냥 받아쳤어




그랬는데 얘가 점점 몸이 안좋다는 소식을 들었고


우울증이 생겼다는 것과 정신과에서 약 처방 받았다는 말도 들었어




매제는 가뜩이나 가정적이고 술담배도 안하고 끔직이 와이프 아끼는 사람이라


걱정이 많아서인지 동생에게 더 잘하더라


부부사이에 문제는 없었고 경제적으로도 매제가 회사 다니면서 연봉도 꽤 받고


개인적으로도 프로젝트 따로 받아서 돈을 받는 사람이어서 문제가 없었거든


그렇다고 매제가 속 썩이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가정주부가 우울증이라니 난 처음에 이해가 가지 않았어


그리고 오히려 너무 잘해줘서 그런거 아니냐며 매제에게 농반 섞어 얘기한 적도 있어




그런데 매제가 동생이 너무 우울해하고 집이 무섭다고 하고 꿈에 뭐가 나온다고 하니까


당시에 유명했던 퇴마사(TV에도 나오고 예약하면 한 달 걸렸다고 하더라)에게 데려갔었나봐


최면치료를 통해서 퇴마하는 사람이었는데


최면치료를 받았던 동생에게서 귀신이 세 마리나 있었다고 하더라


하나는 할머니 귀신이고 하나는 애기 하나는 남자귀신


그래서 퇴마치료 다니면서 동생이 얼굴도 밝아지고 많이 좋아져서


'아 진짜 귀신이 있나?'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한 편으로는 사기꾼한테 돈 수백만원 갖다준건 아닌지 걱정도 됐어




어쨌든 그렇게 몇 개월 퇴마치료 받고 나서 동생은 그 전처럼 밝아지고


매제도 집이 무섭다고 하니 그 옆동네 인천 원당지구 신축빌라로 이사를 갔어


1층이 문제였나 싶어서 집도 3층으로 계약하고 전망도 좋고 공기도 좋고


집도 훤하더라고 그래서 이제 문제가 다 해결됐나보다 하고 가족들 모두 안심했지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생겼다...동생네가 이사간 지 몇 달 지난 겨울 밤이었는데...






어느 날, 서울에 사시는 어머니께 매제한테 새벽에 다급한 전화가 온거야


동생이 이상하다며 빨리 좀 와달라고...




어머니는 "무슨 일인데?"라고 물으셨는데


매제는 그냥 다급하게 "어머니 그냥 빨리 와주세요"라고만 했대 


어머니는 동생이 다시 몸이 안좋아졌나 싶어서 급한 마음에 택시를 불러 인천까지 가셨는데




동생집에 올라가서 어머니가 처음에 목격한 건


거실에서 안절부절 서성이고 있는 매제였어


무슨 일이냐고 다그쳐 물으시며 니네 싸웠냐고 물어보시니


고개를 저으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머니 안방에 좀 들어가 보세요" 하더래




어머니가 안방에 들어갔더니 동생은 흥분된 표정으로 화장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빼꼼히 어머니를 쳐다보더래


그러더니 공격적인 말투로


"아줌마는 누구야?" 하는데


그 목소리가 걸쭉한 남성 목소리였대




어머니는 순간 당황했지만 티내지 않으시고(어머니가 좀 대장부 같은 성격이셔)


"어...난 땡땡이(동생 이름을 땡땡이라고 할게) 엄마인데, 넌 누구니?"


"아~ 아줌마가 얘 엄마야? 착하게 생겼네 밖에 있는 새끼랑 다르게" 


"응 근데 왜 밖에 얘 신랑은 세워놨어?" 하니까


"그 새끼 나쁜 새끼야 속에 구렁이 천마리가 있는 새끼야 들어오지 말라고 해" 하더래




어머니가 일단 귀신씌인 동생이랑 이런저런 대화하면서 조금 진정시킨 다음


조용히 거실로 나와서 매제에게 무슨 일이냐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라고 했더니


동생과 주말이라 어린 조카를 재우고 공포 영화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뭔 얘기를 하다가 부부간에 살짝 언성이 높아졌었나봐(싸운 게 아니라 그냥 서로 티격태격하는 정도)


근데 갑자기 동생이 눈이 뒤집히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매제를 잡고 땅에다 메다 꽂더래


(동생은 유난히 겁도 많고 우악스런 성격이 아니고 건장한 체격도 아님 매제는 선비같은 사람이라 엄청 순한데 덩치는 작지 않음)


근데 그 힘이 성인남자인 매제가 감당할 수 없는 그런 힘이었고 힘으로 상대를 못할 정도였대


그러면서 갑자기 남자 목소리로 정말 세상에 듣도보도 못한 쌍욕이란 쌍욕을 다 하더라는거야


원래 욕이라고는 할 줄도 모르는 애고 마음도 엄청 여린 애거든? 


그래서 매제가 너무 오싹해서


"땡땡아 너 왜그래?" 하니까


"나 땡땡이 아니야! 이 !@#$%^&*새끼야!" 하면서 또 쌍욕을 하더란거지


근데 눈을 보니 애가 다른사람이고 말투나 목소리도 전혀 다른 사람이었대


그래서 술이 너무 과해서 얘가 이러나 싶어서 진정하라고 하면서 팔을 잡았는데


오히려 내 동생이 매제 팔목을 비틀어 버리더래 그리고는 안방 화장실로 가더니


"아~ 여기가 좀 편하네" 하면서 퍼질러 앉더래 그래서 매제가 내동생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한거지




어머니가 그 얘기 들으시고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서 화장실 바닥에 앉아있는 동생에게


나는 얘 엄마인데 너 해칠 마음이 없다 했더니 


"아줌마 나 그럼 얘한테 계속 있어도 돼?" 하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아니 그건 안되지 얘는 아기도 있고 가정도 있는데 니가 계속 얘한테 있으면 얘는 어떻게 하니..."


하면서 사정하는 말투로 달래셨대 그랬더니 


"그건 그러네 얘도 살아야지 그치?" 하면서


귀신은 우리 어머니가 참 착하다는 둥 동생 아기가 이쁘다는 둥 동생이 너무 착해서 내가 얘한테 붙어있는거라는둥 하더래


어머니가 일단 화장실에서 나와라 하니


"싫어...난 여기가 좋아" 하길래 왜냐고 물었더니




"내가...변소에서 죽었잖아...그래서 여기가 편해" 하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아 그러냐고 또 맞장구 치시면서 그래도 땡땡이가 힘든것 같으니


침대로 가자고 했대 그렇게 구슬러서 침대에 눕혔더니 귀신이 하는 말이 


"아줌마는 참 좋은 사람이야 난 다알아 아줌마 내 엄마할래?" 이러길래


"그래 내가 땡땡이 엄마니까 너도 엄마처럼 대해라"하시면서 같이 옆에 누웠대


그리곤 자라고 하면서 목까지 이불을 덮어줬더니 갑자기 어머니 손을 팍 치면서


"하지마! 답답해! 내가 목매달아 죽어서 답답하단 말이야!" 하면서 처음으로 엄마한테 언성을 높이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배까지만 덮어줬더니 다시 괜찮아지더래


어머니가 옆에 누워서 넌 몇살 때 죽었냐, 몇 년 생이냐, 집이 어디냐 등등 물어보셨는데




20살때 죽은 남자귀신이었고 나이는 우리 어머니보다 한참 많았으며(1932년생이라고 했대)


계모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학대를 해서 변소에서 목매달아 죽었다고 하더래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부와는 담을 쌓았던 동생이라 지리를 잘 모르거든? (대구와 부산 중 어느쪽이 더 위쪽인줄도 모름...)


근데  내 동생 입으로 자기가 경기도 방아리에 살았다고 하더래


매제가 밖에서 듣고 있다가 검색해보니 평택쪽에 있는 산 밑에 동네였대




어머니가 귀신이랑 한 시간 정도 달래면서 이제 자자 하니까


귀신이 어머니 손을 잡으면서 


"아줌마도 여기서 자고 가" 하더래


그래서 "응, 아줌마도 여기서 자고 갈거야" 했더니


"아줌마 진짜 좋다...엄마같다...나 잘게 그럼" 하더니 곯아떨어지더래




그래서 어머니랑 매제는 거의 뜬눈으로 밤 새우고 아침이 되어서


동생이 눈을 떠서 쳐다보길래 혹시나 싶어서 


"잘 잤니? 답답하지는 않았고?" 했더니




내 동생이 




"엄마...나야...나 다 기억나..."하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그냥 당황한 티 안내시고


"그래 됐다 그럼...더 자라"


하고 집에 오셨대




그 얘기를 엄마가 그 날 저녁에 나한테 오라고 하셔서 들려주시면서 


동생이 얘기 먼저 하기 전까지는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하시길래 그러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은 몇 개월 동안 다시 최면치료 받으러 다니더라




그러고나서 동생네랑 술자리하면서 동생이 먼저 말을 꺼내더라고 빙의됐던 얘기. 많이 좋아졌다면서.


나도 어머니께 대충은 들었다고 괜찮냐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더니




갑자기 일시정지 된 기분이 들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가 내 입으로 말을하고


내 몸으로 움직이고 있더래 그런데 신기한건 마치 영화보듯이 그 광경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지


동생도 엄청 신기했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면서


그리고 그 귀신이 퇴마하기가 어려워서 최면치료하다가 귀신이 도망갔다는 얘기도 하고


많이 좋아졌다고 웃더라




그렇게 10년 가까이 빙의된 일이 없이 잘 지냈어 




근데...그러다가 얼마 전에 또 일이 터졌어...








다음 얘기는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나중에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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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웹주소) << 첫 이야기에서 나왔던 댓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게.




1. 정신병이다 헛소리하지마라 소설쓰냐 -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해리성 인격장애 일수도 있고 또다른 조현병일 수도 있어. 그러나 가족의 입장에서 빙의현상이 오기 전에 불안증세로 인해 충분히 정신과 치료도 받았고 그 당시 심하지 않은 불안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고 복약도 했으며, 의사 진단상 병의 정도가 심하지 않았어. 또한 빙의현상을 보일 때 내동생은 지리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평소에 본인이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세세히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내 동생이 아니라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던거고. 인간이 보이는 기괴한 행태에 대해 무조건 정신병이라고 치부한다면 그것 자체도 너무 단편적이고 일률적인 단정 아닌가? 서로가 바라보는 입장은 다를 수 있고 어떠한 의견도 제시할 수는 있지만 남의 일이라고 너무 단정짓는 태도는 지양해 줬으면 한다.




2. 과거 일인데 어떻게 대사까지 세세히 썼냐 주작아니냐 - 어머니가 그 일이 있던 당시에 동생과 대화한 부분을 실제로 수차례 자세하게 설명하셨고 또한 가족이다보니 좀 더 뇌리에 깊게 박혀서 마치 내가 거기 있었던 것처럼 기억이 된거고 후에 동생과 얘기하면서 어머니께 들었던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기억이 더 깊게 각인된 것이지, 소설이 아니야.




3. 귀신이 어딨냐? 구라다 - 나도 실제로 귀신을 믿지 않았고 사회과학을 공부한 사람이었기에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인간이 과학의 발달로 많은 부분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엄청나게 많은 건 다들 알고 있을거야. 그럼에도 '내가 알지 못하고 내가 겪지 못했기 때문에 진실이 아니다' 라는 태도는 좀 지양하자. 과거에도 지동설 이전에는 천동설이 대세였고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던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에 규명이 되면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도 바뀔 수 있으니까. 믿고 안믿고는 개인의 자유지만 비난은 안했으면 한다.




나는 어제 귀접에 관한 포텐글을 보고 내가 겪었던 내 가족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주면서 불가사의한 현상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에 미갤에 올렸던거고 우연치 않게 포텐글이 되어서 조리돌림을 당했지만 가족의 입장에서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기에 몇몇이 비꼬듯이 정신병자네 헛소리네 하는 걸 보고 마음이 편치 않더라.


그래서 나도 길게 다음 이야기를 마무리 할 생각이 없어졌고, 그래도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짧게 정리할게.




1편에서 말했던 빙의현상이 있고 거의 10년 가까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었는데 올 여름에 집에서 '곤지암' 영화를 보며 맥주를 마시던 동생이 똑같은 그 남자귀신 빙의현상이 발생했어. 내년 초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때문에 그 전에 치료하려고 열심히 최면치료 다시 받고 있는 중이다. 자세히 쓰고 싶었으나 이 쯤에서 마무리 할게.






마지막으로 내 가족의 일이 아니니까 쉽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당했던 가족 당사자의 입장으로는 정말 충격이었고 걱정도 많이 됐었던 일이야. 또한 그 일이 있고나서 최근에 또 한 번 그 일을 겪은 가족의 입장은 생각해 봤니? 내 딴에는 자세히 설명하고 싶어서 세세히 썼던 글인데 오빠로서 동생이 괜시리 욕을 먹는 것 같아서 조금 후회가 된다. 덧붙여 이 글을 읽는 모든 가정에는 우리 가족과 같은 일이 없길 바란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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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 못 본 사람들은 (웹주소) <<여기서 보도록 하고






주작주작 거리면서 나대는 병신들 때문에 안쓰려고 했다만


나머지 이야기 궁금해 하는 미갤 펨창들을 위해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글을 쓴다








어제 스포일러를 통해 간단히 밝혔듯이 동생은 처음 빙의된 후 수 년이 지나고 나서


올 여름 '곤지암' 영화를 보고 나서 또다시 빙의되었어




댓글에도 여럿이 의견을 주었지만 아무래도 기가 약한 상태에서


공포영화를 보거나 심하게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되면


빙의 현상이 나타나기 쉬워지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하도 주작이네 어쩌네 하길래 올해 70이신 우리 어머니에게


어제 다시 동생얘기 슬쩍 물어보면서 녹음을 했어




첨부할테니 들을 사람은 들어보고


걱정되는건 어머니가 이렇게 얘기해 주심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치매냐 어머니도 정신병이냐 욕할까봐 두려울 뿐이다




또한 녹음된 파일에는 내 동생 이름과 매제 이름이 언급되니 어디다 퍼뜨리지는 말아줘




녹음파일이 있으니까 간략히 적어보자면,




동생은 첫 빙의되고 별 일 없이 1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갔는데


올 여름 '곤지암'을 시청하고 나서 밤에 또다시 빙의가 되었어




마침 그 시기는 우리 매제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고 며칠 안된 시점이었는데




어머니가 또 밤중에 동생이 빙의되었다는 매제의 전화를 받으시고 동생 집으로 가셨는데


엄마가 동생네 도착하니 동생이 너무너무 해맑고 밝은 얼굴로 두팔벌려서 뛰어나오더니


"엄마~ 우리엄마~ 엄마왔어~ 왜 인제왔어?" 하더래




그래서 평소에 약간 애교없고 무뚝뚝한 딸이라 왜이러나 싶었는데


"왔다간지 얼마 안됐잖아" 하니까


"그건 나보러 온거 아니잖아! 쟤(내 여동생) 보러 온거잖아!" 하더래




그래서 방으로 일단 데리고 들어갔는데


"이제 누워서 자자" 하고 눕히려고 하니까


"안 잘거야! 전처럼 자라고 하고 그냥 갈거면서!" 하더래 


거의 10년 전 쯤에 어머니가 재워놓고 새벽에 나오셨던 걸 알고 있었나봐


그래서 어머니가


"같이 잤잖아~" 했더니


"그리고 갔잖아! 금방 또 온다고 그러더니 한 번도 안왔잖아!" 하더래




(근데 우리 어머니는 내 동생네 집에 거의 한달에 두 세번은 왔다갔다 하셔)




그래서 어머니가 달래면서 침대에 앉히고는 계속 자자고 했대


"안 자! 잔다고 하고 또 도망가려고?"하면서


엄마 보고싶었다는 둥 서운했다는 둥 그런 얘기를 하더래


어머니는 또 귀신을 달래시면서


"근데, 너는 여기 왜 자꾸 오니?" 했더니


"왜?? 난 얘가 너무 좋아~얼마나 얘가 좋은데"하길래


"좋긴 뭐가 좋아 나쁜 놈의 지지배인데" 했더니


"아니야 얘 되게 착해~" 그러더래




그리고 처음에 얘기했듯이 매제를 귀신이 엄청 싫어하는데(실제로 내 동생과 매제는 사이가 엄청 좋아)


매제가 살짝 문을 열고 안방상황을 살짝 들여다 봤나봐


그랬더니 또 욕을 하면서 뭘 보냐고 소리지르더래


그래서 얼른 문을 닫으려는데 무슨 변덕인지 갑자기 매제를 들어오라고 하더래




매제가 방에 들어오니 동생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듯이 매제를 앉히고는 할머니같은 목소리로


"야 이 놈의 새끼야~ 너 초상집 가지말어! 너 거기가면 죽어 이 놈의 새끼야~" 하면서


등을 토닥이며 걱정을 하더라는거야




근데...그 말투나 행동이 며칠 전에 돌아가신 매제의 할머니였던거지




매제 지인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거길 가지 말라고 하더래




어머니가 매제와 같이 동생을 침대에 눕혀 재웠고 


어머니는 잠든 것 보고 새벽에 다시 돌아오셨어




그리고 어머니가 나중에 매제에게 장례식장 갔었냐고 물어보셨는데 안가고 부조만 했다고 하더라




매제 할머니 귀신이 붙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동생은 빙의 현상이 있고나서부터는 일절 어느 초상집도 안가거든 그래서 시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매제만 다녀왔고, 일부러 어떤 제사 음식이나 물건도 안받아왔대 혹시나 해서


그런데 집에 들어올 때 소금을 안뿌려서 할머니 귀신이 같이 오게 된건지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해




그 후로는 또 빙의현상이 없고 잠잠한 상태야


그리고 동생네는 이민 준비 중이야


여기까지가 동생이 빙의된 얘기의 마지막이다








주작주작 거리면서 댓글 다는 애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믿든 안믿든 너희 자유지만 실제 가족으로서 겪은 일을


정신병자 취급하고 거짓말쟁이 취급하면서 희희덕거리면


기분이 좋니? 미갤에 올리고 여러 의견도 들어보고 빙의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볼 요량으로 올린 글이었는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글을 써야했는지


자괴감도 들더라 어제 어머니에게 재차 확인하면서 녹음할 때는


내가 굳이 이렇게 해야하나 싶었다




악플달고 욕하는 새끼들은 삼대가 망하길 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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