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6년 동안 사육 위원이었다. 토끼 사육장은 18제곱미터 정도의 넓이로, 탈출 대책으로 콘크리트로 벽을 쌓고 흙을 깔아서 울타리를 만든 것이었다. 2학년의 봄. 바보같은 여자아이가 우리에 격리되어 있는 수컷 토끼를 풀어줘 버렸다. 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토끼는 암수를 함께 놔두면 엄청난 기세로 번식한다. 3학년의 봄을 맞이할 무렵에는 먹이용 양배추 네통을 하루 아침에 없애 버릴 정도로 토끼가 증식하고 있었다. 4년의 여름. 사육 위원장이 교감 선생님에게 토끼를 처분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량의 토끼 분뇨와 시체 처리를 하던 우리들은 이미 한계였다. 바로 교사 회의가 열렸고, 이 제안은 "생명을 함부로 하는 것은 도덕에 어긋난다"라며 기각되었다. 대안으로 근처 주민에게 분양을 모집했지만, 전혀라고..
퇴근 후 초등 학교 시절의 옛 친구와 갑자기 재회하여 마시러 가게 되었다. 평상시는 별로 술을 마시지 않지만 친구와의 재회가 기쁜 탓에 과음하고 말았다. 막차를 놓쳤고, 아침까지 시간을 보내는 것도 힘글기에 친구가 숙박하고 있다는 호텔에 폐를 끼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아직 막차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이제 괜찮아." 그렇게 말하자 친구는 나의 잔에 더 술을 다시 채웠다. 평소 별로 술을 마시지 않는 내가 여기까지 마시는 것도 드문 일이다. 퇴근길의 거리에서 초등 학교 시절 친구와 갑작스러운 재회. 우리가 친하게 지냈던 것은 서로 초등학교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때 다른 길을 걷게 되기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이긴 했지만, 우리는 강한 유대로 맺어진 친구였다. 거리의 선술집. 우리는 옛날 이야기로 고조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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