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지금부터 13년 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지금도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모릅니다. 빨리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당시 나는 도쿄에 올라왔을 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할아버지께 받은, 너덜너덜해서 어느 시대인지도 알 수 없는 도쿄의 지도를 손에 들고 낯선 도시를 방황했습니다. 상경한 이유는 일자리였습니다. 지방에서 일자리를 구하는데 허탕을 치던 나는, 먼 친척을 믿고 올라온 것입니다. "일자리는 모르겠지만, 사는 곳이라면 저렴하게 구해줄게." 촌수로는 삼촌인 그 사람은, 전화로 밖에 말한 적이 없었고, 전적으로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 때의 불안한 마음은 어떤 전조였을지도 모릅니다. 보기로 한 공동주택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저물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몸집이 큰 아줌마가 ..
어느 공동주택에서 겪은 이야기. 몇 년 전, 학생이었던 나는 어느 공동주택에 살고있었다. 넓은 방인데 비해서 임대료가 저렴하고 좋은 방인데,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언제나 밤 11시 정도가 되면 위층에서 "쿵 쿵 쿵 쿵" 하는 노크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고양이인지 뭔지라고 생각했는데, 늘 정해진 시간에 소리가 나길래 위층 거주자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입주한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에는 위층에 불평을 하러 갔다. 그러나 위층 거주자는, "우리 집이 아닙니다. 요 전에 당신의 방에 살던 사람도 비슷한걸 말했는데, 그거, 고양이나 쥐같은거 아닙니까?" 게다가, "이쪽에는 소리같은거 들리지 않고··· 제 쪽하고는 관계 없다고 생각하네요." 조금 지겨웠던 모양으로 덧붙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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