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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2)
[492nd] 이상한 것

이젠 별로 없는 일이긴 한데, 10대 시절에는 때때로 이상한 것이 보이는 일이 있었다. 유달리 여러 번 보이던 것이 이제부터 쓸 이상한 것이다. 처음 봤던 것은 학생 시절 친구인 M의 공동주택. 친구가 독립하여 이사온지 얼마 안된 그 공동주택은 준공 수십년쯤 되어서 척 봐도 낡아빠진 공동주택이었다. 이미지로는 "4조 반 포크(*)" 라든지 "사나이 오이동(**)"이라든지 그런 느낌 ㅋ (*4조 반 포크: 1960년대 반자본주의 일본 음악, 가난한 연인의 동거 등의 노래) (** 사나이 오이동: 1970년대 초 일본의 만화, 극빈생활자들의 삶을 그림) 집들이로 또다른 친구 A와 처음 방에 갔을 때 들어간 순간부터 심하게 어둡고 공기도 나쁘다고 느꼈다. 뭐 입지도 그렇고 이렇게 낡은 주택이니까 어쩔 수 없는..

번역 괴담 2017. 12. 10. 23:24
[172th] 바다에서 오는 것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왠지 모르게 바다에 가는 것만은 완강하게 거절한다. 이유를 물어봐도 별로 얘기하고 싶지않은 눈치여서, 술을 마시게 해서 억지로 들었다. 여기서 부터는 그의 이야기. 하지만, 취해서 두서없는 이야기였기​때문에 내가 정리했다. 아직 학생이었을 무렵 친구들과 여행에 나섰다. 분명 그떄는 기말시험이 끝난 뒤였기 때문에 한겨울이었다. 여행이라고는 해도 친구의 애견과 함께 밴을 타고 정처없이 달리는 가벼운 것이었다. 며칠 째 였을까, 어느 해변의 한촌에 도달했을 무렵 이미 해는 저물어 버렸다. 산이 바다와 접해있고, 그 사이에 거의 달라 붙어있는 것 같은 작은 마을이었다. 난감한 것은 휘발유 잔량이 좀 걱정스러웠다. 해안의 오솔길을 달리며 주유소를 찾자, 즉시 발견했지만, 가게는 이미 닫..

번역 괴담 2017. 3. 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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