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 댁은 그림으로 그린 듯한 시골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 그날은 밝을 무렵부터 동생과 그 지역의 소년들까지 6~7명이 함께 놀고 있었다. 날이 저문 뒤에, 지역 소년 중 하나가 보호자를 불러와서, 불꽃 놀이를 하게 되었다. 낮에 놀던 곳은 마을 가장자리에 있는 포장되지 않은 주차장같은 공터. 넓이는 차량이 15대 정도 들어갈 넓이. 그 옆에는 큰 농업용 수로(?)가 흐르고 있다. 평소에는 자동차와 기계? 나 폐차가 놓여있었는데, 그 날은 몇 개의 허름한 폐차 밖에 없어서, 거기에서 놀았다. 지역 소년들도 거기서는 별로 놀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우리 형제도 처음이었다. 아마도 깡통차기를 하고 놀았다고 기억한다. 날이 저물어지기 시작한 무렵, 나와 동생과 지역 소년 1명 (이후 A)까지 3..
할아버지가 아직 어렸던 시절의 이야기. 그 때의 할아버지는 매년 여름 방학이 되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사는 시골, 풍부한 산록의 마을에 가족모두 방문했다고 한다. 그 해에도 할아버지는 농촌에 가서, 여러 놀이를 잘 아는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 형과 매일 매일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놀곤 했다. 어느 날, 논을 따라 나 있는 길을 형과 벌레 망을 가지고 걷고 있었다. 어렸던 할아버지는 눈앞에 펼쳐진 멋들어지게 푸르른 벼의 물결에 감동하여 무심코, "멋지다. 이게 전부 쌀이 되는걸까" 라고 소리내어 말했다. 그러자, "그렇지. 이 마을의 모두가 일년 동안 먹을만큼 말이야." 라며 할아버지의 밀짚 모자에 손을 올렸다. 잠시 둘이서 그 풍경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형이 입을 열었다. "저기, 켄지(할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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