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다니고있는 대학 근처 시모타카이도에 원룸을 빌렸다. 고슈 가도에 접하고 있고, 위에는 수도 고속도로가 있다. 2층이었는데 수도 고속도로의 그림자때문에 대낮에도 어둑했다. 집세가 비교적 싼 것도 있어서 부동산과 계약을 하고 1주일 후에 짐을 옮기기로 했다. 당일, 가나가와 현에서 이사를 출발했는데, 업체의 사정으로 짐 도착이 오후 6시 이후라는 것. 이사가 끝났을 무렵은 이미 해가지고 있었고,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방은 어두워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약간의 가로등 불빛 만을 의지해야했다. 이사 업체는 짐만 두고 잽싸게 돌아가 버려서, 어쩔 수 없이 침대 매트만 꺼내다가 방 중앙에 놓고 조금 일찍 자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커튼이 없는 창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이것은 지금부터 13년 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지금도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모릅니다. 빨리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당시 나는 도쿄에 올라왔을 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할아버지께 받은, 너덜너덜해서 어느 시대인지도 알 수 없는 도쿄의 지도를 손에 들고 낯선 도시를 방황했습니다. 상경한 이유는 일자리였습니다. 지방에서 일자리를 구하는데 허탕을 치던 나는, 먼 친척을 믿고 올라온 것입니다. "일자리는 모르겠지만, 사는 곳이라면 저렴하게 구해줄게." 촌수로는 삼촌인 그 사람은, 전화로 밖에 말한 적이 없었고, 전적으로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 때의 불안한 마음은 어떤 전조였을지도 모릅니다. 보기로 한 공동주택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저물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몸집이 큰 아줌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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