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자는 동안 무의식에 돌아 다니는 이른바 '몽유병 환자'였다. 그 이상한 행위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이 최고조였다. 3, 4일에 한 번은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서, 이미 방송이 끝난 텔레비전의 전원을 켜고, 모래폭풍 화면을 무심히 응시하곤 했습니다. 잠옷을 입은 채로 가방을 짊어지고 잠겨서 열리지 않는 현관의 손잡이를 빙글 빙글 돌리며 열려고 하다가 온 가족이 뜯어 말리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누군가의 기척을 느끼고 눈을 뜨자 동생이 내 목에 손을 뻗으려고 해서, 갑자기 눈을 뜬 나는 놀라서 피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무렵 우리 가족에게 걱정거리가 닥쳐왔습니다. 그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 돌아오는 캠프 합숙 수업이 다가온 것입니다. 한밤중에 마음대로 텐트를 빠져 돌아다닌다면···. 생각만해도 ..
A현에 있는 유명한 심령 스팟인 구 이누나키 터널에 갔을 때의 이야기. 당시 고교생이었던 나는, 여름 심야에 불량한 남자 5명이서 모여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흔한 패턴대로 "심령스팟 갈까 ㅋㅋ"라고 이야기가 나와서는, 모두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갔다. 도착한 것은 새벽 2시. 쫄아버린 나는 산길에서도 그랬지만 엄청난 분위기의 터널을 눈 앞에 두자 졸도 직전. "여유 만만"이라고 허세떨던 놈도 가볍게 몸이 뒤로 젖혀있었다 ㅋㅋ 아무튼, 불량아였던 만큼 모두들 강한 척하면서 깜깜한 터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평소하면 가장 먼저 들어갔을 이노우에(가명)가 가장 뒤쪽에서 안절부절 하는 것이다. 솔직히 모두 쫄아있었을텐데, 자기보다 겁먹은 놈을 발견하여 마음에 여유를 찾은 우리들은 "이노우에,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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