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에 다니던 20년 전의 이야기. 친구가 박스카를 산 기념으로 여자사람친구들과 함께 단풍 놀이 하러 갔다. 산속에 호수가 있고 산책할 만한 곳이었는데, 상당히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통나무 계단이나 난간이 만들어 있는 등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 쉬웠고, 기온도 딱 좋고 정말 기분 좋았다. 잠시 걷다보니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된 로프가 엄중하게 쳐져있어 통행 금지인 곳이 있었다. 코스를 따라 가다보니 그쪽으로 와버렸는데, 이쪽으로 오지 말라고 물리적으로 막아둔 것이긴 했지만, 로프가 매어있는 나무를 좀 올라가면 넘을 수 있을 만한, 운동 신경이 있다면 갈 수 있는 느낌. 단풍도 질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그 너머로 굳이 가보기로 했다. 운동 신경에 자신이 있고, 여자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었다. 주..
내가 수십 년 전에 시모노세키시에 살던 시절의 일입니다. 당시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었는데, 너무나 배달하기 싫은 집이 한 집 있었습니다. 왜내하면 일반 배달하는 경로는 크게 벗어나 있었으며 울창한 숲속의 긴 언덕길의 막다른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3면이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집, 게다가 거기 배달 시간은 오전 3시 정도 였으므로, 항상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8월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배달하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그 집으로 배달하러 갔는데, 작은 소년이 담 위를 타고 놀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에 왜?" 생각했지만, 담의 높이는 1m 정도 였고, 집 창문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으므로, "마침 여름 방학이니까, 어딘가 여행이라도 가는걸까? 부모님이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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