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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귀에 찔러서 자살 (1)
[464th] 노트

짐을 정리하기 위해서 더운 여름날에 오래간만에 외할아버지 댁을 찾았다. 외할아버지 댁이라고는 해도 그 집은 이미 아무도 살고있지 않았기에 나 홀로 하는 작업이며, 쓸데 없을 정도로 넓은 집이라서,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이 집에서 가장 넓은 방에는 큰 불단이 놓여 있었다.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지 투성이였던 그 불단을 이동시켜야 했지만, 지나치게 더러워진 상태를 보고는 별로 사용하지 않은 걸레로 주위를 정성스럽게 닦고있던 때 였다. 불단과 벽 사이에 압정이라거나, 잡다한 쓰레기가 일부 끼어 있었는데, 그 어두운 틈새에 한 권의 노트가 끼여있는 것을 알아챘다. 무거운 불단을 혼자 지탱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손을 넣을 정도의 틈새를 만들어 손을 내밀어 노트..

번역 괴담 2017. 11. 1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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