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에 친구 A에게서 1년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뭔가 상담해달라는 용건이었습니다. 솔직히 의문이었습니다. 다른 친구에게 전해들었는데, A는 정신적인 이유로 집에서 요양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업무 중이었기 때문에, 일이 끝난 후 어느 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생각보다 길어져, 약속 시간에 늦어버렸습니다.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았기에 일단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거기에는 A는 없었습니다. 나는 배가 고파서 근처의 라면 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전화가 왔습니다. 그것은 A에게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나는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일단은 늦은 것을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A는 "이런, 기다리고 있었는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어라? 약속 장소를 착각..
초등학교의 클래스 메이트 M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지방에서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였습니다. 외벽에 담쟁이가 붙여있는 느낌의 꽤 오래된 2층의 서양식 건물 병원이었는데,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는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고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관동대지진 이후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의사로서 매우 평판이 좋은 아버지 덕분에 병원은 매우 번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무렵 M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병원은 문을 닫게되었습니다. 그리고 M과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할머니가 남겨졌습니다. 몇 년이 지나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 또 다시 클래스 메이트가 된 M을 포함한 친구 들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특별히 말한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M의 집인 지금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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