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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의 클래스 메이트 M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지방에서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였습니다.
외벽에 담쟁이가 붙여있는 느낌의 꽤 오래된 2층의 서양식 건물 병원이었는데,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는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고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관동대지진 이후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의사로서 매우 평판이 좋은 아버지 덕분에 병원은 매우 번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무렵 M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병원은 문을 닫게되었습니다.
그리고 M과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할머니가 남겨졌습니다.
몇 년이 지나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 또 다시 클래스 메이트가 된 M을 포함한 친구 들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특별히 말한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M의 집인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병원이었던 건물에서 괴담 대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러가도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그건 괜찮은데, 이번 7월 7일 밤이라면 좋겠어."
라고,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째서? 라고 묻자,
"그날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매년 귀신이 나오게 됐거든. 그래서 가족들은 친척 집에 가니까 집에는 아무도 없어."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습니다.
그런 M의 이야기가 불에 기름을 부었고, 또한 그 해의 7월 7일이 토요일이었기도 해서 매우 고조되었습니다.
그리고 7~8명의 참가자가 모여 대망의 7일, 즉 칠석의 밤 저녁부터 집에 사람이 없는 M의 집에 모였습니다.
우리들은 마셔보지도 않았던 맥주를 홀짝대면서 크게 즐겼습니다.
그럼, 이제 병실에서 괴담을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M의 가족이 생활하는 본채에서 안뜰을 사이에 두고, 복도 끝의 원래는 병원이었다 양옥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초를 하나 켜서, 원래는 병실이었던 방의 가운데에 놓고는 각자 다들 변변치 않은 괴담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M의 차례가 되었고 7월 7일에 매년 나온다는 유령 얘기를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M의 말로는 딱히 아버지의 유령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대충 M의 아버지가 사망한 것은 겨울이었고, 뇌일혈로 사망했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럼 어떤 귀신이 나오는지 물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같은 해의 7월 7일 밤.
그날은 비가 왔고, 누군지도 모르는 흠뻑 비에 젖은 임산부가 혼자서, 거의 아기가 태어나게 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은 것이 었습니다.
M의 아버지는 우선 임산부를 병실로 옮겼지만 결국 아기는 사산이었습니다.
여자아이였다고 합니다.
산모 쪽도 상당히 쇠약해있었고 위험한 상태였다고 합니다만, 어쨌든 목숨은 건졌습니다.
아침까지 철야를 한 간호사와 잠깐 휴식했는데, 불과 30분 정도 병실을 비운 사이에, 그 빈사로 보였던 여자가 병실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아무 소지품도 없었다고는 하지만, 흠뻑 젖은 옷과 함께 이름도 배경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경찰에 연락하고 주변을 찾았지만 결국 여자는 발견되지 않았고, 거기까지인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 그 사라진 여자 귀신이 나오는거야? 라고 묻자,
M은
"아니, 그 때의 사산이었던 아기가 나오는거야."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온다기보다도 우는거야."
그렇게 말했습니다.
언젠가 그 사라진 여자가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M의 아버지는 그 아기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뼈로 보관했습니다.
그것을 병원의 빈 방이라고 할까, 창고 같은 방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라진 여자가 돌아오지 않은 채로, M의 아버지는 사망했습니다.
그때부터 매년 7월 7일의 자정.
그 빈 방에서 아기의 울음 소리가 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귀신을 보지는 않지만, 똑똑히 아기의 울음소리는 들린다.
그래서 그날 밤은 느낌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족은 외박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M이라는 녀석은 담력이 좋다고 할까, 무감각 하다고나 할까,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 놈입니다.
그날 밤 우리들이 괴담을 하고 있던 방은 정중하게도 그 아기의 뼈를 안치한 빈 방의 옆이라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빈말이 없고 올곧은 M이 지어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았고, 그 이야기를 들었던 시점에서 친구들 중의 몇몇은 돌아간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M과 나, 그리고 또 한녀석이었습니다.
일단 옆방이라는건 위험하므로, 안채 쪽으로 이동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까 돌아갔던 친구 중의 두 사람이 안색이 달라져서는 돌아 왔습니다.
"무슨 일이야?"
"나왔다! 나왔어!"
"무슨 일인데?"
"병원 입구에 물에 흠뻑 젖은 여자가 있었어!"
"정말?"
"정말이야, 나머지들은 도망쳤어."
나름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M의 집은 안채 뒤의 뒷문이나, 원래 병원이었던 정문 옆의 통용문을 통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정면으로 돌아서 두 사람은 패닉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어쨌든 바로 밖으로 나가겠다는 것, 가까이 있던 자전거를 발판삼아 담을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 순간, 분명히 아기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 멀리에서 급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듯한 소리? 고양이의 울음 소리?
여러가지로 생각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만, 아기의 울음 소리가 가장 맞지않을까 하는 소리였습니다.
그때 담장 위에 걸터앉은 자세가 되어 있었던 저에게, 병원의 유리창 너머로 이쪽을 향하고 있는 머리 긴 여자가 보였습니다.
뭔가, 상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담에서 떨어졌습니다.
한순간 기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곧바로 뒤따라 담을 넘어온 M과 친구들이, 길에 쓰러져 있던 저를 일으켰습니다.
이상하게도 담을 사이에 둔 외부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밤길을 달려서 일단은 M의 집에서 적당히 떨어졌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서로를 확인하고, 그리고 M을 매도했습니다.
바보녀석아, 목소리가 아니잖아! 멍청아! 등 모두가 M을 향하고 있었는데,
M은 불쑥 "어 응, 무섭네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까 본 여자를 떠올리며
"저기, 아기의 뼈는 상자에 넣어둔거야?"
라고 M에게 묻자
"응, 오동 나무 상자"
라고 대답했습니다.
때려 줄까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지만···?
M은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족끼리 이사, 그 양옥이 있던 장소는 편의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족의 기대를 져버리고 의사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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