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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놀이터 중의 한 곳은 신사 공원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그저 신사 옆에 공원이 있을 뿐인 곳입니다.


그 밖에도 놀이터는 있지만, 가끔씩 신사 공원에 간다는 느낌입니다.



어느 날 우리들은 언제나처럼 신사 공원에서 놀고있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것이라면 낮에도 다른 사람이 없는 곳인데, 그 날은 어떤 아줌마가 돌계단에 걸터앉아, 우리들이 노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조금 신경이 쓰여서, 놀면서 힐끔 힐끔 아줌마 쪽을 쳐다봤습니다.



조금 지친 우리는 돌바닥에 앉아 시끄럽게 떠들어댔습니다.


거기에 아주머니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나에게도 너희들 정도의 아이가 있었어"



한동안 대화를 한 뒤에 아줌마는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미있는 놀이를 가르쳐 줄까?"


솔직히 우리는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거절하기도 좀 그래서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세계로 가는 방법"


아줌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 이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조금 미심쩍은 느낌으로 그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모두가 손을 잡고 눈을 감고, 어떤 주문을 반복하면 되는거야."


우리가 실제로 해보고 거짓말이라는걸 알게되면, 이 아줌마는 어떤 행동을 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주문은 뭔데요?"


라고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스시로코이시로노이쿠시니"


라고 아줌마가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위협하는 듯한 낮은 목소리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세계라고는 해도 즐거운 세상은 아니야."


나는 그 때 알았습니다. 아줌마는 우리를 겁주려고 하는거라고···.


아줌마는 다른 세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 세계에서는 무서운 자에게 쫓기게 된단다."


"무서운 자는 너희들이 두려워 할 수록 강해지고 너희들이 강하다면 약해진다."


"통증도 진짜처럼 느끼게 되고, 꿈에서처럼 도망칠 수 없어."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주문을 외워야 해."


"[집중]해서 모두가 손을 잡고 계속해서 외우는거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우리도 아줌마의 이야기가 사실인게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서운 곳으로 가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만, 동시에 해보고 싶다는 강한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잠시 상의한 결과, 우리는 실제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줌마는 한가지 주의를 덧붙였습니다.


"눈을 감고 있어야한다. 한 사람이라도 눈을 뜨고 있으면 무서운 눈을 당한다."


무서운 눈이란건 뭘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6명은 직선으로 줄지어 손을 잡고 눈을 감고는 "스시로코이시로노이쿠시니" 라고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그러나 계속 외우고 있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뭐야, 역시 거짓말이잖아~, 그리고 우리는 웃으면서 눈을 떴습니다.


이미 아줌마는 없었습니다.


"아, 거짓말을 하고 도망갔네~"


라고 우리는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속았긴 했지만, 즐거웠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A 혼자만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A군, 무슨 일이야?"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A가 대답하기를,


"사실 실눈을 뜨고 있었는데, 아줌마의 얼굴이 무서웠어···"


자세히 묻자 아줌마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에 다가와서 차례로 노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곧 A의 순서가 되었고, A는 무서워서 눈을 감았기 때문에 떠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


우리는 뭔가 기분이 씁쓸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미 해는 떨어지고 있었고 신사는 어둑해져 있었습니다.


"이제 돌아 갈까"


라고 했던 그 때입니다.


'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삭'


하고 숲 쪽에서 사람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온다!"


우리는 쏜살 같이 자전거를 타고 도망쳤습니다.


그 후에는 아무일도 없었지만, 그 공원에서 놀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딱 한 번 갔습니다.


고등학생 때 였습니다.


친구들과 학교를 빼 먹고 영화를 보러 갔다오는 길이었습니다.


낮의 더운 시간대는 지나갔지만 아직은 무더웠습니다.



마침 그 공원 근처를 지나가던 저와 친구는 근처의 자동 판매기에서 주스를 사다가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서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는 이 일을 기억해내서 그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친구는 자체 제작 영화를 만들려고 하고 있었고, 그 테마는 공포영화였기 때문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친구는 이 신사 공원은 못쓰곘다고 말하며, 여기 저기를 걸으면서 둘러봤습니다.


친구가 숲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나도 일어나서 따라갔습니다.


숲은 햇볕도 들지 않아서 시원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거기서 처음 알았습니다만, 지장이 3개 줄지어 있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나는 잠시 지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이 신사는 어떻게 된거야? 기분 나쁘잖아."


어라? 나는 친구의 시선 끝을 쫓았고, 거기에는 주위의 나무보다 훨씬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나무에는 짚 인형이 6개가 나란히 못박혀 있었습니다.


"이런 곳은 빨리 나가자."


친구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대로 신사를 나와서 사람이 많은 장소로 갔습니다.




많이 길어졌는데요 여기까지입니다.


대체, 그 아주머니는 뭘 하고 싶었던 걸까요?





** '스시로코이시로노이쿠시니' -> '憎い呪い殺す' -> 증오하고 저주하여 죽인다는 문장을 뒤섞은 애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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