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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1264th] 강령 의식 (1/2)

레무이 2023. 1. 13. 16:18

오늘은 동지. 우리 마을의 신을 모시는 당집에서는 강령 의식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의식은 일몰 유시(12간지중 닭의 각, 17시)에 기도로 시작됩니다. 본격적으로 강령이 시작되는 것은 해시(돼지의 각, 21시)부터.
작년 동지부터 올해 동지까지 마을에서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불러냅니다.
눈가리개를 한 세 사람이 제단 앞에 줄을 서고 영매사가 영을 내립니다.

실황하겠습니다.



[의식과 준비와 흐름]

22일 오전 5시 묘시(토끼의 각)
당집에 마을 사람들이 모입니다.
생리 중이나 임신 중인 여성은 당집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당집에 있는 관음님을 향해 '염피관음력(念彼観音力)'이라는 불경을 읽습니다.
다 읽고 나면 관음상을 검은 천으로 덮습니다.

22일 오전 11시 오시(말의 각)
당집에 있는 신단의 '아마테라스황대신궁(天照皇大神宮)' 목패를 거꾸로 합니다.
거꾸로 된 목패 앞에 '유명대신(幽冥大神)'이라고 적힌 목패를 놓습니다.
신단(神棚)의 '주련줄(注連縄, 시메나와)'을 거꾸로 돌립니다.

22일 오후 5시 유시 (닭의 각)
제단 앞에 작년 동지부터 올해 동지까지 돌아가신 분들의 위패와 사진과 생전에 입던 옷과 애용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굵은 촛불에 불이 켜집니다.
향로에는 향이 아닌 말향(분말 형태의 향)을 피웁니다.
기도사가 와서 제단 앞에서 '까쿠리요노오오카미', '사키미타마' 등의 기도를 합니다.
이 다음에, 오후 11시까지 강령에 들어갑니다.

22일 오후 11시 자시(쥐의 각) 심야.
내린 영혼을 저승으로 돌려보내는 의식이 시작됩니다.
참가자에게는 액막이 굵은 소금과 팥이 배부됩니다.
돌아갈 때 당집의 방향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뒤돌아보면 안된다.
다음날 새벽까지 당집에 가서는 안 된다.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면 안 된다.
창문이나 문을 열면 안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돌아가신 분이 없기 때문에 생략되었지만,
있었을 경우는, 과거에 결혼을 하지 않고 죽은 사람과의 「축언」(영결식)이 행해집니다.
결혼할 두 사람에 대해서는 사전에 누가 될지 마을 사람들이 정해 놓고 위패를 나란히 두고 영매사가 의식을 치릅니다.
작년에는 1958년 태어나 2020년 10월 사망한 남성, 1906년 태어나 1915년 사망한 여성과의 결혼.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사이에 2020년 12월에 아이가 생겨났다고 해서 3인분의 공양이 이루어졌습니다.
중혼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미혼인 채로 있는 사망자를 오래된 기록이나 낡은 호적에서 찾아내 현대에 그치지 않고 1900년대 초반이나 그 이전의 사망자를 결혼 상대로 이용합니다.
의식을 하면 결혼한 것이 되고, 여성 사망자는 임신, 출산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강령 의식]

위패가 놓인 제단 앞에 영이 내리는 토대가 되는 세 사람(흰옷을 입혀 놓은)에게 영매사가 기도 후 머리띠로 눈을 가린다.
이들은 제단에서 영매사에게 유도돼 다다미가 뒤집혀 있는 곳(6첩 분량)에 정좌해 앉는다. 영매사는 거기에 결계를 친다.
결계 주위를 참가자들이 에워싸듯 앉아 영매사가 불경이나 주문 같은 것을 외우며 돌아다닌다.
흰옷을 입은 세 사람이 갑자기 옆으로 쓰러지거나 절규하거나 부르짖거나 무언가를 말하게 되면 영매사는 주문을 끊는다.
누구의 영이 내렸는지 영매사가 흰옷 세 사람 각각에 물으며 돌아다닌다. 특정할 수 있을 경우 유족과 대화를 하게 한다.
죽은 사람 본인밖에 모르는 것을 질문하게 하고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대개는 죽은 사람 본인의 말투나 몸짓까지 된다고 한다.
그것이 끝나면 영매사가 영을 '올리기(저승으로 되돌리기)' 주문을 외운다.
'영혼을 올리다'에 실패해 그대로 정신에 이상이 생긴 사람이 과거에 몇 명인가 나왔기 때문에 신중.
영매사는 제단에 놓인 물을 양동이에서 나무국자로 퍼내어 물을 흰옷 세 사람에게 뿌리며 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사키미타마'를 외치며 제단이 아닌 신단이 있는 쪽으로 향해 네 차례 손뼉(카시와테)을 친다.
흰옷을 입은 세 사람에게서 가림막이 제거되고 영매사에 의해 제단 앞으로 유도가 이루어진다.



[강령 후의 의식]

흰색 옷을 입은 3명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다른 참석자들 사이로 들어간다.
영매사가 신단에 놓인 '유명대신' 목패를 내리고 거꾸로 놓았던 '아마테라스황대신궁' 목패를 올바른 위치로 되돌린다. 역방향 '주련줄'도 정방향으로 되돌린다.
제단에 차려진 위패와 영정은 유족에게 돌려준다.
그리고 제단에 차려진 굵은 소금, 팥, 사케, 물을 소분해서 참석자들에게 나눠준다.
사케와 물은 음용이나 '정화'에 사용. 굵은 소금과 팥은 '액막이'로. 각각 이용된다.
그 후 검은 천이 걸린 관음상에서 천이 제거된다.



[강령 후의 주의]

강령을 하면 악령까지 무더기로 불러들여 아침이 되도록 당집 밖은 악령 투성이인 모양이다.
따라서 돌아갈 때 당집을 한 발짝이라도 나온 뒤에는 당집을 돌아보거나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다.
뒤돌아보면 악령에 사로잡힌다고 해서 실제로 과거에 정신이상이나 자살, 급사가 있었다.
뒤돌아봤을 때는 소금이나 팥을 당의 방향을 노리고 뒤로 던지도록 영매사로부터 지도를 받는다.
귀가 후에는 집 창문이나 문, 셔터를 닫고, 큰 구멍이나 통풍구도 닫고,
동이 트기 전까지는 어떤 이유에서든 열어서는 안 된다, 외출해서는 안 된다.
열면 밖에 있는 악령에게 사로잡히거나 집안에 침입해 귀신의 집이 된다고 한다.



[강령 의식과 역사]

역사는 의외로 얕아서 메이지(원년 1868년) 때부터 행해진 것 같다.
향토사에 정통한 분에 의하면 번정(藩政)시대에 그 기록은 보이지 않고 메이지 중반부터 행해졌다는 전문만 있다고 한다.
수험도(修験道, 수행종교), 유신도(神道, 민족종교), 동지에 얽힌 민간 신앙에 가세해 이즈모대사(出雲大社, 이즈모현의 신사)의 신앙이 더해진 것은 아닐까라고 알려져 있지만, 상세한 것은 불명.



[강령은 죽은 사람 본인이 내려온다고는 할 수 없다]

올해 강령은 3명 중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명, 재작년 1명, 그 전인 2018년 0명.
매년 다른 사람들이 입을 맞추고 연기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 내용.
하지만 내리는 영을 잘못됐는지, 일본어를 전혀 하지 않는 외국어를 하는 「외국인의 영」이 내려온 적도 옛날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관찰하다 보면 어쩐지 기분이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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