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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4/29 02:26
아직도 끔찍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님의 일 때문에 나는 아는 아줌마 집에 하룻밤을 맡겨졌다.
그 집은 시바견을 키우고 있었고, 나는 첫날의 여가시간에 그 녀석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잘 모르는 동네를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길을 잃어 버렸다.
수줍음이 많았던 나는 남에게 말을 걸지도 못했고, 개는 도움이 되지 않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해질녘이 다 되어버렸어.
게다가 어느 곳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개가 발에 멈추고 움직이지 않는 거였다.
나는 그 개를 안고 걸어갔는데, 엄청나게 무거운 개였다.
그렇게 오도가도 못하던 곳의 오른쪽에 두 집이 연결된 듯한 형태의 빈집이 있었다.
당시 곤충 채집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좋은 벌레(사마귀 같은 것)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개를 끌고 그 집의 풀숲이 우거진 마당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풀을 헤집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어두워져서, 이거 큰일났다 싶어서 고개를 들었다.
빈집의 대부분의 창문은 빗장이 닫혀있었는데, 나와 현관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 창문의 빗장만 살짝 열려있었다.
거기서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게 보였어.
얼굴 생김새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여자였고, 두 눈을 감은 채 얼굴을 좌우로 흔들고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기분나쁜 움직임이었다.
나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라고 머리속으로는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주저앉을뻔 했지만, 쏜살같이 빈집에서 뛰쳐나갔다.
866 :865 계속 : 03/04/29 02:27
그 후 어떻게 아줌마네 집까지 도착했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아줌마에게 반쯤 울면서 빈집 여자 얘기를 했더니, 아줌마가 화를 냈다.
그리고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머리를 바리깡으로 빡빡 밀어버렸어.
그 후, 모르는 아저씨를 데려와서 주문 같은 걸 듣게 했다.
게다가 외출 중이던 부모님도 급히 불려와서 꽤나 혼쭐이 났다.
그 이후로 한 번도 이모네 집에는 가지 않았는데, 개는 결국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죄송해요, 아줌마.
그래서, 이거 최근에 생각난 건데, 저건 도대체 뭐였을까?
872 :865 :03/04/29 02:48
오컬트 게시판은 잘 오지 않는데, 여기 사람들도 무서워할 정도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인가 모르겠네....
나로서는 어쨌든 스레드 주제같은 경험이었어.
게다가 그렇게 오줌을 지릴뻔 한 경험이었는데도 최근까지 잊고 있었던 것도 미스터리.
부모님께는 조만간 전화로 물어볼게.
880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 :03/04/29 03:03
>>872
『자기 책임』, 『산의 측량』을 읽어보세요.
아니, 읽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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