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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3살 무렵일 때 이야기입니다.



어린아이는 순수해서 영감이 있다는 말은 종종 들리는 이야기지만, 그 말대로 내 딸도 그랬습니다.


남의 집을보고 "창문에 해골이 있어요"라든지 현관을 가리키며 "아저씨 들어 왔어"라고 말한다거나.


너무 딸이 "뾰롱~"하는 태도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농담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내 휴대폰으로 사진찍고 놀던 딸이 이상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사진에는 하늘이 찍혀 있는데 이미지의 중앙에는 사람의 눈이 하나만 분명하게 찍혀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나에게 "여기 하늘에 눈 있다."라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보여줬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동시에 지금까지 말한 이상한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었던 걸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딸의 발언 중에 가장 무서웠다고 생각되는 일은 딸과 단 둘이 방에서 인형 놀이를 하고 있던 때의 일입니다.


내 방에는 모자가 몇 개 벽에 장식처럼 걸려있는데, 그 모자 쪽을 가리키며 딸이 웃고있는 것입니다.


벽에 등을 돌리고 앉아서 나는 "무슨 일이야?"라고 묻자 딸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얼굴이 나오고 있어."




가리키고 있는 것은 벽에 걸린 모자 중 하나...였습니다. 내 뒤의 모자를 조심스럽게 되돌아봤지만 나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딸은, 그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영감도없는 것 같고, 역시 어렸을때에만 있는 특별한 능력이었던 거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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