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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문화제를 앞두고 그 친구가 소속되어 있던 방송부에서는 어떤 상연을 할지 논의했다.
여러가지 기획이 정해졌고, 마지막에 괴담으로 학교 불가사의를 소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학교는 비교적 최근에 설립 된 학교였기에, 선배나 선생님에게 물어도 전혀 이상한 이야기가 모이지 않았다.
문화제는 다가오고 있었고, 새삼 새로운 기획을 생각하는 것도 곤란한데다가, 마땅한 이야기도 없다.
논의를 거친 결과, 방송부에서 모두 적당히 꾸며내기로 했다.
음악실에서 심야에 피아노가 울린다거나, 미술실에 놓인 데생용 조각상의 방향이 제멋대로 바뀌고,
매일 누군가 그 자리에서 반드시 넘어지는 계단이라든지,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어 결정해 나갔다.
여섯개까지는 상당히 순조로웠지만, 마지막 하나가 좀처럼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자칭 영감이 있는 불가사의 스타일의 여학생이, 계속 침묵하던 와중에 한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무엇인가 하면,
문화제 발표 때에, 방송부의 다음 차례로 예정된 연극부에 진짜 "유령부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7대 불가사의에 더하여 소개한다.
그리고 미리 친구 몇몇에게 부탁하여, 실제로 연극부가 발표하는 동안, 어쩐지 유령같은 것이 보였다고 바람잡이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었다.
그 계획을 들은 방송부의 모두들 상당히 관심을 가졌고, 재미있을 것이라며 해보기로 하여, 부원들이 각각 친구들에게 바람잡이를 부탁하기로 했다.
문화제 당일, 강당에서는 순서대로 방송부의 발표가 끝나고 연극부의 차례가 되었다.
불이 꺼지고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다.
공연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예정대로 바람잡이들이 떠들었는지, 강당에 모인 학생들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그럴리가, 진짜로?"등의 목소리가 들렸고, 나의 친구들도 즐거워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큰 소란이 일어나지는 않은 채로, 문화제는 아무런 지장없이 무사히 종료.
하지만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는지, 문화제가 끝난 뒤에 방송부가 소개 한 불가사의 중 "연극부의 유령 부원"은 상당히 화제가 되었다.
실제로 바람잡이를 부탁한 학생 이외에도 연극부가 발표하는 동안 유령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이야기가 고조된 것이, 문화제의 사진을 선생님이 복도에 내다 걸었을 때.
연극부가 무대 위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에 하얀 안개 같은 것이 찍혀 있었다.
친구 왈, 분명히 말해서 전혀 유령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히 흐름을 탔는지, 연극부의 유령 부원 이야기로 술렁이고 있었으므로, 여학생 무리는 꺅- 꺅- 떠들었고, 남학생들도 흥미롭게 심령 사진이라고 여기 저기 말하고 다니는 상황이었다.
방송부에서는 자신들이 붐을 만들었다라는 느낌으로, 모두들 어쩐지 자랑스러운 분위기.
그런 가운데, 아이디어를 낸 본인은 왠지 우울한 기색이었다.
내 친구가 이유를 물어도, "아무 일도 아니야."라고만 대답한다.
친구도 "그래?"라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세 달 정도가 지나고, 심령사진 소동도 완전히 잦아들 무렵, 어째서인지 연극 부원들이 속속 퇴부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그다지 부원이 많지 않았기에,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연극부는 부원 부족으로 폐부 되어 버렸다.
그런 소문을 마음대로 만든 것도 있고, 내 친구는 뭔가 책임감을 느낀 듯, 그만둔 연극 부원에게 넌지시 이유를 물어 보았다.
주저하면서 대답하기를,
부실에서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연습을 하는 교실에서 실제로 유령을 본 아이가 있다고.
그래서 무서워져서 그만뒀다고 가르쳐 주었다.
역시 그 이야기에 놀란 친구는 방송 부원 모두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고, 선생님께 문화제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기로 했다.
그 영감 소녀는 어쩐지 망설이는 기색이었지만, 어쨌든 선생님께는 말씀드리기로 결정됐다.
방송부 고문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전하자 곤란한 표정을 지으셨고, 문화제에 대해서는 연극부의 고문 선생님을 통해 전달하기로 하셨고, 우리들은 연극 부원 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게 되었다.
며칠 후, 미리 어느 정도 언질을 받은 연극부 고문 선생님께 인솔되어 연극 부원과 연극부 고문 선생님 앞에서, 그날 결석한 영감 소녀 이외의 방송부 모두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깊숙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든 순간, 눈앞에 있던 연극부 전원과 고문 선생님이 어째서인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영문을 모르고 멍하니 있자, 고문 선생님이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문화제 이후로 심령 사진을 포함한 여러 소문에 의해 연극부 부원들은 진짜로 무서워져서 연습에 열중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문 선생님이 고민을 하던 때, 우연히 학생 중 한 명에게 문화제의 사건은 방송부의 계획이라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조속히 부원들에게 그 일을 전하자
"그럴수가, 용서할 수 없어"등의 의견과 함께 "보복하지 않으면 화가 풀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난끼가 있었던 선생님은, 제대로 골려주기 위해 이번 유령에 의한 퇴부 소동을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내 친구가 그만 둔 부원에게 이유를 묻지 않았더라도, 은근히 방송부에서 유령 소동으로 퇴부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가운데, 연극부의 한 사람이 문화제의 계획은 누구의 아이디어냐고 물어왔다.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았던 영감 소녀라고 말하자, 그 아이는 "역시!"라며 소리를 올렸다.
원래는 그 여자와 방송부의 영감 소녀는 매우 사이가 좋았는데, 사소한 일로 싸운 이후 서로 말도 안 할 정도로 험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심령쪽을 싫어하는걸 알고 있어서, 이런 일을 꾸민 거구나!"라고 그녀는 모두의 앞에서 화난 모습을 보였다.
"내일 반드시 뭐라고 해주겠어!"
그녀가 씩씩대면서 그날은 모두 해산. 연극부도 그 시점에 부활되었다.
하지만 다음날, 방송부의 자칭 영감 불가사의 소녀는 오지 않았다.
그보다도 그녀는 학교에 오지 않게 되었다.
조금 서먹해져서 등교 거부를 하는 것일까 생각했지만 결국 그녀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방송 부장이 걱정하여 집까지 가 보았지만 그녀는 커녕 집에서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게다가 사람이 살고있는 기색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 후, 선생님으로부터 그녀가 이사로 인해 전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친구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평소처럼 방송실에 갔더니, 부원 한명이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째선지는 몰라도, 그 영감 소녀는 표면상 전학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살했다고 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같은 동아리에 속한 우리들이 모르는데 어디에서 그런 이야기가 퍼졌는지 생각했을 때, 연극부의 여자가 머리에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소문을 내는 것은 파렴치하다는 생각에, 방송부 모두 함께 연극부 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연습 중인 그녀를 불러서, 소문을 네가 퍼뜨린 것이냐고 추궁.
하지만 그녀는 절대 자신이 아니라고, 자신도 다른 아이로부터 이 소문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 후 다른 부원에게 물어 보았지만 결국 알아낼 수는 없었다.
선생님에게 물어보자 묘한 표정으로, 부모님에게 전학한다는 연락 밖에 받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다.
소문의 출처를 확인하지 못하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문 때문에 자살 한 여학생"이라는 새로운 소문이 정착했다.
다음 해 초, 방송 부장이 자살했다.
갑작스런 일이었고, 고민하는 기색도 무력한 모습도 없었다.
내 친구도 너무 놀라서, 얼마동안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수험을 앞둔 시기이기 때문에, 그 자살은 가능한 화제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내 친구는 무사히 지망 학교에 합격하고 졸업했다.
그리고 다음 해, 새로운 방송 부장이 사고로 죽었다.
학교에 오는 길, 차에 치여 즉사했다. 내 친구는 후배에게 들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2년 연속 불행이 계속되면 학생들도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2년 전 그 문화제의 사건과, 그 사건 때문에 자살했다는 여학생의 소문, 그 저주가 방송부에 재앙을 내린 것이라는 소문이 생겨있었다.
상당한 소란이 되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일부러 아침에 각 교실에서 학생들을 향해 '바보같은 소문을 내거나,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상당히 엄격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음 해, 이런 상황 속에서 방송부의 다음 부장이 된 남학생은, 심신 건강히 졸업까지 무사히 학교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선생님들도 안심했고 다행이라며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을 보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봄 방학 동안 그 남학생이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학교에 도착했다.
다음 해부터 방송 부는 폐부가 되었고, 그 일은 선생님이 이어가게 되었다.
아직도 그 학교에는 점심 시간이나 방과후 방송 등은 방송부가 아닌, 선생님이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현지에서 상당히 유명하고, 라디오에서도 소개 된 적도 있다고 친구가 말했다.
라디오에서는 전반 부분은 생략되고, 왠지모르게 방송 부가 신문 부로 바뀌어, 아무 이유없이 신문 부의 부장이 매년 사망, 그것이 3년간 계속 된 탓으로 신문 부가 폐부가 된 학교가 있다는 느낌으로 소개된 모양이다.
덧붙여서, 친구는 칸사이 출신으로, 그 라디오 프로그램은 2ch에서도 꽤나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이라서, 프로그램 전용 게시판도 있는 듯.
그 친구는 도쿄에서 알게 된 사람이었는데, 아르바이트가 바뀌고 나서 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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