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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848th] 고열의 원인

레무이 2019. 3. 29. 11:01

저에게는 진심으로 위축되었던 체험입니다.

먼저 말해 둡니다만, 저에게 영감같은 것은 전혀 없고, 유령은 커녕 랩사운드 조차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일년 정도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40도 가까운 고열에 시달려, 일주일 이상 대학을 쉬고 있었습니다.

이젠 구급차를 부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휴대폰에 손을 뻗은 순간, 문득 머릿속에 가장 친한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어째선지 분노에 불타는 굉장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 모습이 떠올랐고, 저는 '저주!'라고 직감했습니다.

(아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로 이상합니다만···)

저는 순간적으로 "○○야 더이상은 그만해!"라고 외치며 통곡했습니다.

그러자 몸이 문득 가벼워지고, 그날 밤에는 열이 내려갔습니다.


만약을 대비하여 하루 더 쉬면서 집에서 데굴 데굴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아픈 와중에 미안한데, 전해야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가 어제 뇌일혈로 쓰러져 죽었어··· (이하 생략)"

쓰러진 시간은 제가 외쳤던 시간과 거의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뒤, 궁금해서 둘 다 친했던 친구에게 물으니

○○는 제 남친을 좋아했던 모양으로, 뒤에서는 저에 대해서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주 되돌리기라는 것일까요?

여러분도 사람을 미워할 때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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