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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852nd] 중고차의 뒷좌석

레무이 2019. 5. 7. 19:28

나의 정말 무서웠던 기억은 2년 전에 면허를 따고 그리 능숙하지 못한 운전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나는 "아마도 운전이 미숙하니까, 바로 긁어버리겠지"라고 생각해서 경차를 중고로 700만원 정도에 샀습니다.

거의 새차나 다름 없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문이 사고라도 나서 교체된건지, 약간 닫을 때 이상했지만요···


3개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어느 날의 심야에 문득 뒷좌석에서 사람의 기색을 느끼게되었습니다.

황급히 백미러 너머로 들여다봐도 아무도 없습니다.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이제와서는 차를 바꿀 돈도 없었기 때문에, "기분 탓"이라고 말할 뿐 계속해서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오는 밤, 평소에 다니지 않는 길을 지나다가, 길을 잘못들어 모르는 좁은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다리가 있었기 때문에

"아, 여긴가. 여기만 건너면 넓은 도로가 나오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운전했습니다.


다리 앞에서 비가 더욱 억수같이 쏟아졌고 시야가 나빠졌습니다.

그때 또다시 뒷좌석에서 엄청난 시선을 느끼고, 나는 조바심에 액셀을 밟았습니다.

초조한 마음 탓인지 액셀과 브레이크를 잘못 밟아 급브레이크를 걸었고, 갑자기 엔진정지가 일어나 자동차는 "끼익"하고 멈추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이런 폭우 속에서.

문득, 차가 멈춰선 앞을 보니 다리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비 때문에 시야가 나쁘다고는 하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서 확인했더니··· 



다리는 중간부터 무너져 끊어져 있었습니다.



이대로 직진했다면 '저 세상'.

아래로 구부러져 끊어진 다리는 교각 아래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무릎도 다리도 후들후들 떨렸고, 차를 몰아 그 자리를 피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뒷좌석에서 희미하게 기색이 느껴지는 사람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릅니다.



자동차는 그 후, 엔진 문제로 주행중에 연기가 났고, 1년도 타지못하고 완전히 폐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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