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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의 일이다.
이케부쿠로의 한 레스토랑에서 회사 송년회가 있었다.
2차는 부서끼리, 3차는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집으로 돌아갈 무렵에는 막차도 끊겨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택시 승강장은 예년과 같이 장사진을 이뤘다.
나는 일행까지 3명이었는데 나 혼자만 반대방향이었다.
그들은 승합차를 타고 먼저 돌아갔다.
한 시간 동안 기다렸는데도 좀처럼 택시가 오지 않았다.
나는 기다리다 지쳐, 다음 역을 향해 혼자 걷기 시작했다.
선로를 따라 걷다가, 생각이 가는 대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엉성한 담장이 높아서 마치 계곡같았다. 담장을 따라 걸어가다보니 그 너머는 묘소라는걸 알 수 있었다.
조금 으스스하다고 생각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걷고있는데 갑작스럽게도 내 옆을 아이가 지나갔다. 노란 잠옷을 입고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 같은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 아이는 담 속에 빨려 들어가는 듯이 사라진 것이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는 않았지만, 공포에 질려 달려가고 있었다.
드디어 넓은 거리에 나왔고 운 좋게도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운전자에게 조금 이야기를 해봤더니, 연말은 바빠서 유령 따위를 볼 틈도 없다고 한다.
나도 우스갯소리에 빠져들어 아까는 눈의 착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택시가 집에 도착할 무렵에는 반신반의, 뭐 그런 일도 있는건가 생각할 정도로 여유를 되찾았다.
그리고 택시에서 내릴 때, 기사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손님, 분실물"
되돌아 보면, 포켓몬이나 뭐 그런 카드였다.
내가 앉아 있던 자리에 있었다.
"아니예요. 이건 제 것이 아니네요."라고 하자, 운전기사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손님을 태우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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