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리집은 꽤 친척이 많은 집안이고, 큰집은 낡고 큰 일본 가옥이다.
그 집에 일본식 방 중 딱 하나만, 거기서 자면 '절대 악몽을 꾸는 방'이란 게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꿈속에 칼을 든 이상한 할머니가 나와서 끝없이 설교를 한다고 한다.
말을 가로막거나 하면 칼에 찔린다고 한다.
딱히 그것으로 실제로 죽는다거나 하는 일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은데, 어쨌든 아프다는 이야기다.

추석연휴에 친척들이 꽤 많이 모이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재미삼아 그 방에서 잠을 자고 악몽을 꾸었다는 사람이 꽤 많았다.

계속해서 '너의 아버지는 변변치 않다.'는 말을 듣거나.
집 구조가 나쁘다는 말을 계속 하길래 지겨워져서 방귀를 뀌었더니 칼에 찔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너는 뭘 해도 안 된다.'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그 할머니가 누구인지는 아직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67세인 삼촌한테 물어봤는데 그런 할머니같은건 모른다고 하더라.

할머니의 정체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7th] 마리코  (0) 2023.02.24
[1306th] 부지 내에 나타나는 고기  (0) 2023.02.24
[1304th] 5층이라는 이름의 4층  (0) 2023.02.21
[1303rd]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0) 2023.02.20
[1302nd] 10년 간격  (0) 2023.02.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