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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7th] 화장실의 하나코씨

레무이 2017. 1. 29. 21:57

"정말~ 완전히 늦어버렸어~"



초등학교 고학년 E양은 소속된 위원회의 활동이 늦게 끝난 탓으로 교실에 돌아올 무렵에는 완전히 해가 저물고 있었다.


교실에는 E양 혼자 뿐이었고, 평소 분주한 분위기인 학교도 섬뜩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서둘러 돌아가려고 생각한 E양, 이제와서 화장실에 가고싶은 충동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대로는 달려서 집에 돌아가더라도 제 떄에 도착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위험해... 어떻게하지..."



E양이 화장실에 가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학교의 화장실에 "하나코씨"라는 단발 머리에 흰 옷 · 붉은 치마를 입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참는데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다.


각오한 E양은 교실에서 가장 가까운 3층의 여자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 문을 열면 3개의 칸이 비어 있었다. E양는 서둘러 바로 앞의 칸에 들어가 후유 한숨을 내쉰다.


허둥지둥 용무을 마치고 손을 씻으면서 문득 거울을 봤는데, E양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 들어온 걸까 ...?"



아까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는 비어 있었는데, 어느샌가 가장 안쪽의 세 번째 칸의 문 닫혀있다.


전혀 소리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화장실 문은 잠겨 닫혀있다.


혹시 같이 위원회에 참석 했던 옆반의 K양? 그렇게 생각란 E양이 문을 노크했다.



"똑똑-"



응답이 되돌아왔다. 분명히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있는 것에 안심한 E양은 안심하고 말을 걸어 보았다.



"K양이지? 함께 돌아가자."


"..."



대답은 없었다. K양이 아닌걸까? 하고 떨떠름해진 E양은 화장실에서 나가기 위해 출입구의 문에 손을 걸었다.



"어라? 열리지 않아!"



항상 당기면 열어질 텐데, 밀어도 당겨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갑작스런 이상한 일에 E양은, 안쪽의 화장실에 들어가있는 것은 하나코씨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설마....


E양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하나코씨....예요...?"



그러자




쾅! 쾅! 쾅쾅쾅쾅.....!!



엄청난 기세로 문을 두드렸고, 멈출 기미가 없었다.


공포로 패닉이 된 E양은 울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려고 해도 문은 꿈쩍도하지 않았다.



"부탁합니다. 나가게 해주세요오오오~~~!!"



E양은 화장실 입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딱 그치고, 동시에 잠겨있던 안쪽 칸의 문이 열렸다.



화장실 안에는... 단발 머리에 흰 옷 · 붉은 치마를 입은 무언가의 윤곽이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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