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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88th] 놀아 준 여자

레무이 2017. 2. 7. 12:00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외동이었던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이혼과 동시에 이사했고, 새로운 학교에서는 친구를 만들지 못해 방과 후에는 바로 집에 돌아갔으며, 돌아가도 어머니는 일하고 계시느라 언제나 혼자서 TV 시청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사하고 반년이 지났을 때,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의 병이 원인이었고, 아버지는 이혼했기에 난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잠시 동안은 근처의 동급생의 집에 신세를 졌지만, 두 달 정도 후에는 어머니의 여동생인 이모의 집에 거두어졌습니다.


당연히 친구도 만들지 못하고, 아줌마는 좋은 사람인데도 혼자 주눅들어서 허물없이 행동하지도 못하고...



기억이 희미하지만 3개월쯤 뒤에는 새 친구가 생겼습니다.


어디서 만났는지, 어떻게 알게되었는지, 어디에 살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좋은 언니였습니다.


친구가 없는 나를 데리고 근처 광장에 가서 주위에서 놀고있는 아이들을 모아, 나를 포함한 놀이를 제안 해 줬고, 나도 집에 가서 그 일을 이모에게 말했습니다.


점점 주변이 혼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곧 결혼합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하려고 생각해서 당시의 친구에게 말했더니,


"그런 일 있었어?"


라고, 이모도 역시,


"그런 이야기 있었던가?"


라고했습니다.



한참 어렸기 때문에 외로움을 덜기 위해 마음대로 만들어 낸 친구일지도 모릅니다만, 이모는



"분명 네 엄마야. 마지막까지도 그렇게나 걱정했으니까."



라고 하셨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많이 사랑해주고 걱정해주신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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