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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친가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두 살짜리 아이와 함께 아내쪽의 친가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는 저녁도 먹었습니다. 장인어른이 목욕을 권유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욕실에 들어갔습니다.
평소대로 아이의 몸과 머리를 씻기고, 호빵맨 장난감으로 놀고 있었는데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아이를 탈의실로 내보내고 내 몸을 씻기 시작했습니다.
욕실 문은 반투명의 유리가 끼워져 있고, 두 개의 판이 중간에 경첩이 달려있어 꺾이는 부분이 있는 타입. 가운데 부분을 누르면 아이도 쉽게 열 수 있는 모양입니다.
몸을 씻고있는데 아이가 문을 눌러서 조금 열고는,
"아빠~!"
라고 부르고는 얼굴을 슬쩍 내비칩니다. "요녀석!" 하고 가볍게 말하면 "꺗꺗"하면서 우당투당 달려서 도망 갑니다. 항상 있던 장난이었습니다.
몇 번 그런 일을 반복하자, 역시 조금 귀찮아져서, 열쇠를 걸어 열리지 않도록하고는 천천히 몸을 씻고있었습니다. 여러 번 우당탕탕하는 발소리가 가까워졌고, 문을 콩콩하고 노크하면서,
"아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래~" 지극히 적당하게 대답하는 것을 반복하니 문이 열리지 않기도 하고, 점차 아이도 싫증내고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휴~'하는 생각으로 머리를 씻어 낼 때 즈음, 그것은 일어났습니다.
머리에 물을 뒤집어 쓰고 '후우~' 한숨을 내리고 있다가 머리를 감고 있는데, 또 발소리가 다가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마치 한 번 문을 열어 욕실에 갇힌 김을 빼낸 것 처럼 약간 시원해졌습니다.
뭔가의 위화감을 느끼며 북적북적하고 씻고있는데, 문득 무엇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발걸음이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들려왔던 '우당탕탕'하는 것이 아니라 '쩌억쩌억' 발이 달라붙어 걷는 듯한 이상한 소리로, 지금까지는 들어 본 적이 없는 소리였습니다.
'뭐야?'라고 생각하는데 발걸음은 문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샴푸 투성이의 얼굴로 실 눈을 뜨고 문을 보니, 작은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몰래 왔나보다... 하고 생각해서, 거품을 씻기 위해 다시 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다음 순간 문에 '비찻-!'하는 뭔가로 두드려지는 소리가 났고, 들어 본 적이 없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늘어진 테이프같은 목소리로,
"으아- 쁘아아아아---!"
그리고 지독한 하수구 냄새가 목욕탕에 맴돌았습니다.
아직 샴푸 투성이의 얼굴로 어떻게 든 눈을 뜨고 문을 바라보니 회색의 손바닥 같은 것이 두개. 그 사이에 회색으로 반들거리는 머리카락 하나 없는 얼굴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너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잠시 움직이지 않고 있었더니, 입이 있어야 할 부분이 미적미적 움직이면서 또다시 그 소리가 들렸습니다.
"으아아- 쁘아아아아---!"
소리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위축되었고, 나는 문득 정신을 차리려고 물을 뒤집어 쓰고 샴푸를 확실히 씻어내서 확실히 열린 눈으로 문을 봤더니,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전혀 돌아보지 않고, 도망 치듯 욕실에서 나왔습니다.
거실에 가니 장인이 혼자 TV를 보고 있고, 아내와 아이들은 이미 자고 있었습니다.
나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른 것을 깨달은 장인어른은 맥주를 마시면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라고 물어 보셔서, "누군가 목욕하러 왔습니까?"라고 묻자, "아니네"라고 말씀하고는 시선을 텔레비전에 되돌렸습니다.
옆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는데 한마디 하시기를,
"뭐, 오래 된 집이니까 여러가지 있네..."
라고 중얼중얼 하셨습니다.
이상이 어젯밤에 겪은 살짝 무서운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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