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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처음부터 말해둬야 하는건, 이 이야기는 엄청나게 길다.
그리고 특별히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다.
한가해서 어쩔수 없는 놈만 읽기를 바란다.
미리 경고했어, 이제 시작한다.
이것은 내가 대학교 3학년 때의 이야기야.
여름 방학이 다가올 시기에, 대학의 친구 5명이 함께 바다로 여행 가자고 계획을 세웠어.
계획 단계에서 친구 한 사람이, 이왕이면 바다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하기 시작했고,
나도 여름방학의 예정같은건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하여 OK 했다.
그 중 2명은 대강 세미나 합숙이 있다고 해서, 알바는 NG라고 했어.
결국 5명 중의 3명만이 바다에서 아르바이트 하기로 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여행을 목적으로 우리들이 알바 하는 여관에 숙박하러 오는 걸로 계획이 세워졌다.
그래서 우선 중요한 알바할 곳을 찾기 위해서, 3명이 분담하여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인터넷에서 찾고 있었는데, 상당히 많은 곳에서 모집하고 있었고 친구끼리 함께 일하는 것도 환영한다는 업체도 많았다.
우리들은 그 중에서 하나의 여관을 선택했다.
물론 헌팅의 명소로 불리는 바다 근처로. 헌팅은 소홀히 할 수 없다.
전화로 알바 신청을 했는데, 그렇게 순식간에 이야기가 진행되어, 중간에는 친구들과 이틀정도 합류하려 한다는 제안에도,
"그만큼 많이 일 하라구."
라는 여주인의 한마디로 손쉽게 정해졌다.
계획도 대략 결정되어 텐션이 오른 우리들은 그대로 어째서인지 찜질방에 직행했고,
그 후에는 친구가 사는 아파트에 모여 헌팅 성공했을 때의 행동 같은걸 세세하게 계획했다.
그리고 동료 중 3명 (나 포함)이 여관으로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처음으로 하는 리조트 알바였기 때문에 긴장과 기대로 상당히 흥분하고 있었다.
여관에 도착했는데, 2층의 상당히 넓은 민박집이었다.
한마디로 시골의 할머니 댁 같은···
○○여관이라고 써있지만, 뭐 그냥 민박집이었다. ○○장이라고 부르는게 옳다는 느낌.
입구에서 사람을 부르니 안에서 젊은 여자가 웃는 얼굴로 맞아 주었다.
이걸로 나느 더욱 텐션이 올랐다.
여관의 안은 객실이 4개, 모두 함께 식사하는 큰 방이 하나, 직원의 방이 2개로 총 7개의 방이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들은 처음의 큰 방을 통과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 젊은 여자가 보리차를 가져다 주었다.
이름은 "미사키"라고 하고, 이 근처에서 자란 소녀였다.
미사키와 함께 들어온 분은 여주인인 "마키코"씨
풍채가 좋고 웃음소리가 큰, 굉장히 성격 좋은 사람이었다. 좀 더 젊었다면 내가 반했을거다.
그리고 남편까지, 총 6명으로 민박을 꾸려 나가게되었다.
어느정도 자기소개 같은 것이 끝나고 여주인이 말했다.
"객실은 거기 오른쪽 복도의 막다른 곳에서 좌우에 있어.
그래서 너희들이 사용할 방은 왼쪽 복도의 끝이야.
나머지는 짐을 놓고오면 설명해 줄테니, 일단 쉬도록 해"
문득 친구가 궁금한 것을 물었다. (친구를 A와 B로 할게)
A "2층에는 없나요? 객실은."
그러자 여주인은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야. 2층은 지금은 쓰지 않거든."
우리들은 지금은 아직 시즌이 아니니까 그런 걸까? 라고 생각하고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바빠지면 개방하는걸까, 정도로 생각했다.
방에 짐을 내려 놓고, 방에서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자, 정말 마음이 놓였다.
앞으로 알바로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런 좋은 장소에서 한여름을 보낼 수 있다니 완전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여름의 두근두근한 연애도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그리하여 우리들의 알바 생활이 시작되었다.
힘든 일도 많이 있었지만, 모두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역시 직장은 인간관계로구나.
1주일이 지날 무렵, 친구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A "저기, 우리들 완전 알바 잘 구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B "아, 게다가 돈까지 벌고 말이야."
친구 둘의 이야기에 나도,
나 "그러네. 하지만 곧 시즌에 들어가겠지? 바빠질거야."
A "그러고보니 시즌이 되면 2층은 개방하려나?"
B "할리가 없어. 2층엔 여기 주인집이 사는것 같은데?"
나와 A는,
A, 나 "어, 정말?"
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B "아니 확실한건 아니야. 그치만 요즘 여주인이 2층에 밥을 가지고 가던거 몰라?"
라고 친구가 말했다.
A "몰라."
나 "몰라."
B는 저녁 때 현관 앞의 청소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2층에 올라가는 여주인의 모습을 종종 봤다고 한다.
여주인은 쟁반에 밥을 올리고, 허둥지둥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올라갔다는것 같다.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은,
"에~"
"흐~음"
같은 느낌으로, 딱히 아무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인가 지난 어느 날, 평소처럼 복도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봐 버렸어. 객실에서 몰래 나오는 여주인을.
여주인은 기본적으로, 방 청소같은건 안해. 그런건 전부 미사키가 하는 일이야.
그래서 불필요하게 수상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는데, 역시 여주인 때문에 그날부터 쭉 신경쓰였기 때문에, 결국 조용히 있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얘기했어.
그러자 A가 말하기를,
A "그건 나도 본 적이 있어."
나 "어이, 진짜냐. 왜 말 안했어."
B "그거, 나는 못봤는데"
나 "그럼 닥쳐라"
A "근데 어떤 볼 일이 있는거라고 생각했고, 게다가 의심하면서 불편한거 싫으니까."
나 "옳은 말이야"
우리들은 그 때 1개월 가까이 알바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3명이서 보지 못한 척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상의했어.
그랬더니 B가,
"그럼, 여주인 뒤를 밟아보면 되잖아."
그런 제안을 했다.
A "뒤를 밟다니 뭐야. 이 좁은 여관에서 미행하는거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들키는 게 당연하잖아."
B "뭐 그러네."
나 "왜 말을 꺼낸거야."
A, B, 나 "···"
3명이 생각해봐도 결론이 지어지지 않았다.
다음 주에는 나머지 2명이 여기에 오기로 되어있고,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우리들 남자에다가 3인조잖아? 조금 모험심이 일어나서 "뭔가 수상한 것을 보면 보고하라"고 결론을 짓고, 그날 밤은 얌전하게 자기로 했다.
그랬더니 다음 날 밤, B가 같은 방 안에 있는 우리들을 일부러 소집.
니가 와라 짜샤!! 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못해 B에게로 모였다.
B "나 말이야. 여주인이 종종 2층에 올라가잖아? 그거, 마지막까지 지켜봤거든.
항상 여주인이 계단으로 들어가는데까지만 봤는데, 어제는 그 후에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
B "그랬더니 5분 정도 만에 내려온거야."
A "그래서?"
B "여주인은 항상 우리들과 함께 밥 먹잖아? 그런데도 쟁반에 밥을 올려 2층에 올라간다면, 누군가가 위에 살고있다는 거잖아?"
나 "뭐, 그렇다는 말이 되지···"
B "하지만 우리들은 그런사람 본 적도 없고 이야기조차 듣지 못했다구."
A "확실히 이상하긴 하지만, 환자라거나 그런게 있을지도 모르잖아."
B "그건 나도 생각했지만, 5분만에 밥을 먹는다는건, 상당히 건강하겠네?"
A "그렇게 결정해버리는건 좀 그렇지 않나 생각하는데···"
B "하지만 이상하지 않아? 너희들이 수상한 것은 보고하라고 했으니까 보고한거야."
말 끝이 조금 우쭐해졌기 때문에 나와 A는 짜증났지만 그건 제쳐두고,
확실히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2층에는 대체 뭐가 있는 걸까?"
모두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거야.
다음 날, 맡은 일을 빨리 마치고 나와 A는, B가 있는 문 앞으로 집합했다.
그리고 여주인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잠시 여주인은 쟁반에 밥을 얹어 나왔고, 2층에 올라가는 계단의 문을 열고는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여기에서 설명하자면,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현관을 나온 바깥에 있다
1층 실내에서 2층으로 가는 계단은 우리들이 보는 쪽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현관을 나와 벽을 타고 이동해서 꺾으면 돌면 거기의 벽에 문이있다.
그 문을 열면 계단이있다. 이해하기 힘들면 미안.
일단 거기에서 사라졌던 여주인은 B가 말한대로 5분 정도 지나서 돌아왔는데,
쟁반의 밥은 비어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을 눈치 채지 못한 채 1층으로 들어갔다.
B "뭐 빠르지?"
나 "그래, 확실히 빠르네"
A "뭐가 있을까? 위에는···"
B "모르지. 보러 갈까?"
A "솔직히 난 지금 엄청 쫄았는데?"
B "나도 마찬가지인데?"
나 "일단 가보자."
그렇게 말하고는 3명이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문 앞으로 갔어.
A "열쇠 잠겨있지 않아?"
라는 A의 걱정과는 달리, 내가 문의 손잡이를 돌렸더니 순조롭게 열렸다.
"찰칵"
문이 몇 센티미터 열렸고, 왼쪽에 있던 B의 위치에서라면 거의 안쪽이 보이게 되었을 때,
B "윽"
B가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손으로 코를 막았다.
A "왜 그래?"
B "어쩐지 냄새나지 않아?"
나와 A는 아무 것도 모르겠는데, B는 심하게 냄새에 반응하고 있었다.
A "너 농담하는거지?"
A는 쫄아있다가, B의 동작으로 화가 난 듯 하지만 B는 대단히 심각하게,
B "아니 진짜로. 냄새나지 않아? 문을 좀 더 열면 알거야."
라고 말했다.
나는, 마음을 먹고 문을 단번에 열었다.
화악- 하고 따뜻한 공기가 안으로부터 넘쳐 흐르며, 함께 먼지가 흩날리고 있었다.
나 "이 먼지 냄새?"
B "어라? 냄새가 없어졌어."
A "이런 때에 장난하지 말라고. 나 무슨일 일어나면 절대로 너 버릴거야. 지금 결심했어"
하고 위축된 A는 욕을 해댔다.
B "아니 미안하다고. 근데 정말 지독 했어. 뭐라고 할까.. 음식물 쓰레기 냄새 같은게 말이야"
A "이제 됐다고. 기분 탓 이겠지"
그런 두 사람을 곁눈질로 보던 나는 깨달았습니다.
복도가 대단히 좁다.
사람이 한 명 지나갈 정도였다.
그리고 전등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외부의 빛으로 간신히 계단의 막 다른 곳이 보인다.
막 다른 곳에는 또 다른 문이 있었다.
나 "이거 올라가려면 한사람 씩이야"
A "아니 아니 아니, 안 올라갈거야."
B "안 올라가?"
A "올라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라고. 나는 안 갈거야."
B "나도 안되겠어."
A가 B를 때렸다.
나 "결국 안갈거냐. 그럼 내가 가본다."
A,B "진심이야?"
나 "난 이런거 신경쓰이면 잠 안오는 타입. 잠 정도가 아니라 한밤 중에 혼자 다녀오는 타입.
그거 완전 사망 플래그잖아? 그러니까 지금 가볼거야."
알 수 없는 이유 였지만, 나의 호기심을 고려하면 지금 A와 B가 있는 이 때에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했어.
하지만 그 호기심에 뒤지지않는 두려움도 있지.
우선 나 혼자 가게되었는데, 뭔가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절대로 나를 두고 도망치지 않고, 가장 먼저 알려달라고 했어.
하지만 아무 일도 없을 때에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말라고.
만약 그렇게 하면 목숨을 보장 할 수 없다고 했어. 내 목숨을···
그렇게 조심조심 계단을 올라갔어.
계단은 외부에서 빛이 비추어져서 어두컴컴한 느낌이었다.
신중하게 한 계단 씩 계단을 올라갔지만 중간부터,
"빠직!···파직"
소리가 났다.
무슨 일이 있는건가 생각에 겁이나서, 뒤를 돌아보며 두 사람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인지,
가만히 이쪽을보고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이상 없음"의 의미를 담아.
나는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2층을 향했다.
낡은 집에 자주있는 바닥이 울리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아래의 입구에서 빛이 별로 닿지 않는 곳까지 올라갔더니, 호기심과 공포심의 균형이 나빠져서,
당장이라도 도망쳐 되돌아가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어둠 속에서 눈을 부릅뜨면, 막 다른 곳의 문 앞에 뭔가가 서있을지도 모른다든가···,
그런 "···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워오기 시작했다.
"빠직빠직빠직빠직···!"
이 소리도 점점 심해져서 아무래도 뭔가를 밟고있는 감촉이 들었다.
벌레라도 있는건가?하는 생각을 했어. 등골이 오싹오싹했다.
하지만 뭔가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도 없었고, 어두워서 확인도 할 수 없었다.
몇 번이나 돌아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중간부터 아래의 두 사람의 모습이 역광때문에 그림자로만 보이게 되었다. 다만 엄지손가락은 단단히 세우고 있어줬다.
그리고 드디어 막다른 곳에 도달했을 때, 강렬한 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
나는 B와 똑같은 반응을 했다.
나 "읏···"
이상한 냄새.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의 냄새가 뒤섞인듯한 느낌이었다.
(뭐야? 뭐야 뭐야 뭐야?)
그렇게 생각하고 거기를 둘러봤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막 다른 곳의 구석에 대량으로 쌓여있는 밥이었다.
바로 그것이 악취의 원인이되어 있어서, 어떻게 그걸 몰랐냐고 되물을 정도였고,
파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뭔가가 또 하나 있음을 발견했다.
2층의 막다른 곳의 문 가장자리에는 합판같은 것이 무수히 못으로 박혀있었고,
그 위에는 많은 양의 부적이 붙어 있었다.
또한, 박혀있는 못에, 무언가 가늘고 긴 줄이 얽혀있어, 거미줄처럼 되어 있었다.
나는 솔직히 부적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게 부적이었다고 단언하기에는 자신이 없지만, 대량 스티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뭔가를 가둬두고 있습니다··· 라는 분위기였다.
나는 거기에서 처음으로 내가 한 일은 실수였다고 생각했다.
"돌아가자"
그렇게 생각하고 발길을 돌려 되돌아가려고 했을 때, 갑자기 뒤에서
"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가각"
소리가 났어.
문 반대편에서 뭔가 긁는 것 같은 소리였다.
그리고 그 후에,
"히유-··· 히유히유-"
불규칙한 호흡 소리가 들려왔다.
이 때 정말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거기에 누군가 있는거야? 누구? 누구야?) ← 내 마음 속
그때의 나는 공포영화의 조연 역할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뒤를 보지 않고 가고싶은데, 그거 실제로는 힘든거야.
그대로 가버릴 용기도 없고 돌아볼 용기도 없어.
그저 멍하니 서있는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눈동자만 두리번거리며 식은 땀으로 등이 흠뻑젖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가각가각 가각가각가각"
"히유··· 히유히유-"
라는 소리는 계속되었고, 긴장으로 굳어버린 다리를 어떻게든 움직이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러자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잠시 사라졌다.
정말로 순간이었다. 눈 깜짝할 시간조차도 아니었다.
바로 "쾅!"소리가 들렸고,
"가각가각 가각가각"소리가 시작되었다.
믿겨지지 않는 일이지만, 그 소리는 이번엔 내 머리 바로 위, 천장에서 들려왔다.
아까까지는 문 반대편에서 소리가 나고 있었는데, 그건 순간적으로 머리 위로 이동했어.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해서 이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에서 도와달라고 몇번이고 외쳤어.
그러던 중에, 정말 이것도 한순간이지만 시야의 한쪽 구석에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 때의 나는 움직이는 모든 것이 무서워서 볼 것인지 안볼 것인지 상당히 주저했는데,
결심하고 시선을 돌리자, 그것은 A와 B였다.
아래에서 뭔가 외치면서 손짓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겨우 A와 B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A "야! 빨리 내려와!"
B "괜찮냐?"
순간, 단번에 몸이 자유로워졌고, 정신을 차린 나는 쏜살 같이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나중에 두 사람에게 들었는데, 나는 이 때 눈을 감은 채로, 엄청난 속도로 내려왔다고 한다.
쏜살같이 내려간 나는 어떻게든 안전한 장소로 가고 싶어서, 그대로 A와 B의 옆을 지나 방으로 달려간 것 같다.
이 떄는 기억에 없다.
공포의 기억으로 가득 찼기 때문일까.
방으로 돌아온 잠시 후 A와 B가 돌아왔다.
A "야, 괜찮아?"
B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저기에 뭔가 있었어?"
대답 할 수 없었다고 할까, 귀에 아직도 그 소리들이 남아있었고, 떠올리는 자체가 두려웠다.
그러자 A가 신중한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A "너, 위에서 뭘··· 먹은거야? "
질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어서 다시 물어봤다.
그러자 A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A "너, 위에 올라가서 바로 쪼그려 앉았잖아? 나랑 B가 무슨 일인지 눈을 부릅뜨고 봤는데,
뭔가를 필사적으로 먹고 있었다···고 할까, 입에 집어 넣고 있었어."
B "응··· 게다가, 그거··· "
A와 B는 모두 나의 가슴을 쳐다봤다.
뭘 보는거냐고 생각하며 내 가슴 언저리를 보니 대량의 오물이 묻어 있었다.
거기에서 음식이 썩은 냄새가 물씬 풍겨왔고, 나는 부리나케 화장실로 달려가서 위장의 내용물을 모두 토해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몰랐다.
나는 위에 올라가고 나서의 기억은 있었고, 그 공포 체험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쪼그려 앉은 적은 없으며, 더구나 그 썩은 찌꺼기를 입에 넣었을리가 없다.
그런데 확실히 내 옷에 썩은 찌꺼기가 달라 붙어있고, 알고보면 손에도,
그걸을 잡은 흔적이 있었다.
미치는줄 알았다.
나를 걱정해서 보러 온 A와 B는,
A "뭐가 있었는지 이야기 해주지 않을래? 조금 너 정상이 아니야."
라고 말했다.
나는 공포에 굴복할 뻔 했지만, 혼자 떠안는 것 보다는 다소 낫다고 생각해서,
아까 내가 계단의 막다른 곳에서 체험 한 것을 하나 하나 말했다.
A와 B는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줬다.
두 사람이 본 나의 모습과 내가 체험 한 이야기가 완전히 어긋나 있는데도,
끝까지 제대로 들어줬다. 그렇게되어 안심되는 바람에 울뻔했다.
조금 안심하고 있는데 다리가 따끔따끔했다.
뭐지? 하고 살펴보니 미세하게 베인 상처가 발바닥과 무릎에 잔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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