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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방에 도착했더니, 여주인과 남편, 그리고 슬픈 표정의 미사키가 앉아 있었다.
우리들은 3명 나란히 정좌하고
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세를 졌습니다.
제멋대로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나, A, B "감사합니다."
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여주인이 일어나서, 우리들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이쪽이야말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마웠어.
이건 적지만···"
그렇게 말하며 갈색의 봉투 3개, 그리고 작은 주머니를 3개 건네줬다.
갈색 봉투는 생각보다 묵직했고, 주머니는 무척이나 가벼웠다.
그리고 뒤에서 미사키가
"앞으로도 건강해야해."
조금 울것 같은 얼굴로 말하는거야.
그리고
"모두의 몫으로 만들었어요," 라며,
3인분의 주먹밥을 건네 주었다.
이봐 그만둬. 내가 울겠어!
그런 생각이 들어 미사키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어제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했는데 뜻밖으로 감성적이지?
하지만 실제로 엄청 신세를 졌던 사람과의 이별이란, 그런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거다.
인사도 끝나고, 우리들은 돌아가게되었다.
올 때는 근처의 버스 정류장까지 버스를 탔지만, 돌아가는 길은 택시를 잡았다.
남편이 차로 역까지 바래다 준다는 말도 나왔는데, B가 거절했다.
그리고 미사키에게 부탁해서 택시를 불러달라고했다.
택시가 도착하니, 여주인들은 차까지 배웅을 나왔다.
주위에서 보면 왠지 감동적인 이별로 보였겠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한창 도망가는거였다.
택시에 타기 전에 나는 되돌아 보았다.
간신히 보이는 2층의 계단의 문. 눈을 가늘게 뜨니 조금 열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무심코 외면했다.
그리고 3명이 타고 행선지를 말했고, 즉시 차는 달리기 시작했다.
여관에서 조금 벗어나자, 갑자기 B가 운전기사에게 행선지를 바꾸도록 말했어.
기사에게 뭔가 메모 같은 것을 전달하고 이쪽으로 가달라고.
운전사는 메모를보고 의아스러운 얼굴을 하고 물어왔다.
"괜찮아? 상당히 걸릴텐데?"
B "괜찮아요."
B가 그렇게 대답했고, 뒷좌석에서 멍청히 앉아있는 A와 나를 향해
B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 있어. 너희들도 함께."
라고 말했다.
나와 A는 얼굴을 마주봤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거다.
(어디로 가는거야 ..?)
하지만 아침의 B의 모습을 본 뒤였다. 그리고, 솔직히 주눅이들어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또한 폭발해버릴까봐 쫄아있었다.
어느정도 달리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물었다.
"뒤에 따라오는 자동차, 손님들이 아는사람 아냐?"
어어? 하며 뒤를 보니, 소형 트럭 한대가 뒤에 딱 붙어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던 것은 남편이었다.
우리들은 뭔가 잊은 물건이라도 있는가 하는 생각에 차를 달라고 부탁했다.
길가에 차를 멈추니 남편도 그대로 바로 뒤에 가볍게 트럭을 멈췄다.
그리고 나와서 우리들에게 와서,
"그대로 돌아가면 안돼."
라고 말했다.
B "되돌아가지 않아요. 이런 상태로 돌아갈리가 없으니까요."
B와 남편은 유난히 말이 통하는것 같았고, A와 나는 완전히 이야기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나 "어, 무슨 일이야?"
뭐가 뭔지 몰라서 솔직하게 질문했다.
그러자 남편은 내 쪽을 향해서, 똑바로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남편 "너희들, 거기 갔었구나?"
심장이 크게 두근했다.
(어떻게 아는거지?)
이 때는 진심으로 무서웠다.
영적인 것이 아니고, 뭐랄까 큰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컸기에.
나는 '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자 남편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남편 "이대로 돌아 가면 완전히 가져가버리게 되는거야.
그리고 어째서 그런 곳에 갔던거냐.
음, 따지고 보면 내가 제대로 말해주지 않은 것이 미안하구나."
어이, 가지고 가버린다는게 뭐야. 좀 봐달라고.
여기에서 돌아가면 즐거운 여름 방학이 기다리고 있는거잖아?
불안해서 A를 보았다. A는 놀라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더 불안해져서 B를 보았다.
그러자 B는 말했다.
B "괜찮아. 지금부터 불제를 드리러 가자. 그거려고 벌써 저쪽에 이야기 해 뒀으니까."
믿을 수 없었다.
씌어 있던 건가?
뭐야 내가 죽는거야? 이 흐름은 죽는거라고?
왜 그런 곳에 갔냐니? 가지 말라고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말해주면 되잖아.
도를 넘는 공포로 나의 책임을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려 하고있었다.
멍하니있는 나를 바라보며, 남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남편 "불제를 올린다고?"
B "예"
남편 "너희들 보이는거니"
B "···"
A "어이, 보인다니···"
B "미안. 지금은 말해줄 수 없어."
나는 무심코 B를 추궁했다.
나 "적당히해. 아까부터 뭐라는거야!"
남편이 말을 거들었다.
남편 "어이 그만둬. 너희들이 반대로 B에게 감사해야하는거야."
A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일이라는게 있을리 없잖아요?"
남편 "너희들에겐 아직 보이지 않아. 가장 위험한 것은 B야"
나와 A는 함께 B를 보았다.
B는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 "왜 B라는 거예요? 실제로 거기에 간 것은 나입니다"
남편 "알고있어. 그렇지만 너희들은 보이지 않잖아?"
나 "아까부터 보인다거나 보이지않는다거나, 무엇입니까?"
남편 "몰라"
나 "뭐어!?"
나는 엉뚱한 말을 하는 남편에게 짜증났다.
남편 "새까맣다는 것 뿐이구나,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남편 "하지만···"
그렇게 말한 남편은 B를 봤다.
남편 "그 불제에 가더라도 아무것도 되는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B는 의심의 눈초리를 남편을 향하고 물었다.
B "어째서입니까?"
남편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이구나.
하지만 자세히는 말할 수 없어."
B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거죠?"
남편 "그것은 그렇지."
B "그렇다면···"
남편 "그걸로 안되면 어떻게 할거냐?"
B "···"
남편 "보이고 나서는 어쩔줄 모르게도 빠른거야."
빠르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나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남편이 그렇게 말한 후, B는 무너지듯 울기 시작 했다.
소리를 내지 못하고 울고있었다. 나와 A는 옆에 서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우리들의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택시 창문을 열고 안쪽에서 운전기사가 말을 걸어왔다.
"손님들 괜찮습니까?"
우리들 세 사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B는 도로에 엎드려 울고있는 형편이었다.
그러자 남편이 운전기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편 "아, 죄송합니다. 불러놓고 미안하게 됐지만 이녀석들 여기에서 내릴 수 있을까요?"
운전사는
"어어? 하지만···"
하며 우리들을 번갈아 보았다.
그 상황을 무시하고 남편은 B에게 말을 건넸다.
남편 "내가 왜 너희들을 따라왔는지 알겠어?
사건의 발단을 아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거야.
이미 말은 해뒀어. 금방 올거야. "
남편 "시간이 없어. 나를 믿어."
어깨를 떨며 울고 있었던 B는, 최대한 얼굴을 찌푸리고 목이 메이는 채로 말했다.
B "부타···ㄱ ···합니다···"
숨이 막혀왔다.
남자다운 울음도 아무것도 아닌, 우는 아기를 보는 듯했다.
어제 오늘이지만, B는 뭔가 엄청나게 큰 것을 홀로 끌어안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울었던 B를 본 것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B의 그 말을 들은 나는,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나 "죄송합니다. 여기에서 내릴게요. 얼마입니까?"
그 후 우리들은 남편의 소형 화물트럭에 올라 탔다.
그렇다고는 해도, 나와 A는 뒤의 화물칸이었다.
승차감은 최악이었다.
남편은 우리들이 짐칸에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낼 수 있는 한 속도를 냈다.
A가 가볍게 연약한 비명을 질렀지만, 무시했다.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다.
대단히 오래는 아닌 정도였을까.
뭐 솔직히 그럴 때가 아닌만큼 꼬리뼈가 아파서 기억하지 못한 것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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