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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112th] 들여다 보는 사람

레무이 2017. 2. 18. 02:19

운전 중에 어쩐지 피곤해서 아키타에 있는 길의 휴게소에서 쉬기로 했다.


화장실 옆에 공터에서 약간 창문을 열고 잤어.


시간은 아마 새벽 2시쯤이었다고 생각한다.


잠결에 창 밖에 뭔가 기척이 있었어.


졸린 몸을 일으켜서 창 쪽을 봤는데, 뜬금없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다.


조금 열어뒀던 창문의 틈에 손을 넣고는 창을 흔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머리가 빨리 돌아가지 않았는데, 두 사람의 기괴한 모습을 보고는 잠이 확 깼다.


무려 알몸에다가 머리에는 수건 같은 감고 있었어.



나는 침착하게 저 사람들이 뭘 하려는건지 생각했어.


근데 창문 틈새에 손을 넣고 차를 심하게 막 흔들었다



불쾌한 행동에 왠지 열 받아서, 차 문을 힘차게 열고 따지러 나가려고 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다시 차의 주변을 봤더니, 머리에 수건같은 것을 두른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닌거야.


차를 둘러싸듯 모여있었다.



그 순간 불현듯 '이 녀석들 인간이 아니야!!' 라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창문에 찰싹 얼굴을 달라 붙인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눈알이 죄다 검은자만 보였고, 게다가 얼굴 피부가 극도로 말라붙어있어서 흡사 미라같은 모습이었다.



다행히 엔진이 켜져있어서, 바로 도망쳤다.



뒤에 생각해보니 좀비라도 본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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