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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3, 4년 전의 일.



그날은 너무 심한 두통으로 회사를 쉬었다.


그날 밤 정기적으로 오는 두통에 시달려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정기적라는 것은 두통 · 멀쩡 · 두통 · 멀쩡을 반복하는 것인데, 아마 수십 초의 간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견디고 있었는데, 그 "멀쩡" 상태가 마자 귓가에서 누군가가 중얼 거렸다.


"그루먼은 무섭네요···."


남자도 여자도, 아이도 어른도 아닌 목소리로···



"어?"



하고 잠에 취해 있던 나는 벌떡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하지만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들렸다.


그것도 귓가에 속삭이는 것처럼.


그리고 두통은 그쳤다.



아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때의 나는 "그루먼"이라는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음날 출근하여 회사에서 인터넷으로 '그루먼'이라고 검색해 봤더니,


무려, 제 2차 세계 대전 중 사용된 미군 전투기의 이름이었다.


그렇다면, 무섭긴 하겠네 ㅋㅋㅋ 하는 생각에 좀 더 조사해 봤더니, 요코하마 대공습 때 왔던 전투기라는걸 알아내고는 깜짝 놀랐다!!



참고로 이곳은 요코하마.


게다가 전쟁 당시와 같은 5월.



그때는 정말 놀랐다···.



하지만 지금 알아봤더니 요코하마 대공습 때 왔던 것은 P-51과 B-29라고 한다····.



왜 그때는 인터넷에서 그렇게 나왔던거지···?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였을지?


뭘 위해서 그렇게 말한건지···?



아직도 생각날 때마다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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