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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이야기다.
그 전년도 여름 방학에 나는 여동생과 인근 강 강변에서 놀고있었는데, 비명소리에 정신을 차려 보니 여동생이 강에 빠져 흘러가고 있었다.
시신은 일주일 정도 후 상당히 먼 하류에서 발견되었다.
그날 나는 혼자 여동생이 빠진 강변에 가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위험 하니까 가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왔다.
나는 강변에서 꺾은 꽃을 강에 떠내려보내며 기도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설픈 기억으로 염불을 외우거나 '미안해'라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
문득 고개를 들자, 강의 한 가운데에 창백한 얼굴을 한 단발 소녀의 얼굴이 나타나있었다.
그 여자는 강의 가운데에서 내 쪽을 향해 무표정으로 걸어왔다.
그 얼굴을 보고, 나는 "아, 여동생이다."라고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1년 만에 보는 여동생이 다가오는 것을 강변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동생은 1년 전에 익사했을 때와 전혀 달라진 모습이 없었다.
곧 물에서 올라온 여동생은 머리에서 물을 뚝뚝 흘리면서 내 앞에 서서 히죽 웃었다.
그리움과 재회의 기쁨에 나는 손을 뻗어 말을 걸려고 했는데...
동생이 갑자기 눈을 치켜뜨고 입을 추악하게 일그러뜨리면서,
"나는 죽었는데, 오빠는 왜 안죽는거야?"
라고 소리쳤다.
나는 바로 눈을 감아 버렸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동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그 강변에는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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