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th]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의 집주인에게 들은 이야기.

내가 대학을 졸업하게되어 방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갈 때, 집주인 아저씨와 술을 마셨다.

집 주인이 옛날 그 아파트를 구입했을 때, XX호실 하나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거기는 사람 없는 집으로 (표면적으로는 짐을 두는 곳)사용하고 있는데,

그 방은 구입했을 때부터 열리지 않는 집이며,

집주인은 이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놔두기엔 아까웠기 때문에 임대하고 싶었지만, 만약 '사정이 있는 방'이라면 곤란한 일이었다.

특별히 예전에 사건이 있었다는 말은 들은적 없었지만, 직접 묵어보고 확인하기로 했다고 한다.

집안에는

멋진 액자에 걸린 그림과 어린이용 책상 뿐.

집주인은 이불과 라디오를 가지고 들어가서 저녁부터 그 집에서 생활했다.

집주인은 유령같은 것은 믿지 않는 현실 주의자이며,

밤이 깊은 시간까지도 전등마저 꺼놓고,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시야의 가장자리에서 그림이 움직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탓인가?

아니, 이런 일은 분명히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성격이었다.

그림을 들여다 봤다.

그 그림은 한 눈에는 이해 할 수없는 그림이었다.

몇십년은 된것 같은 어딘가의 길 한복판에,

꽃 무늬의 기모노가 흙 위에 구겨져 방치되어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검은 구슬이 있었다.

집주인 찬찬히 바라본 후,

코웃음을 치고 이불로 돌아와서 다시 전등을 껐다.

잠이 들지 않는 집주인은 방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변을 눈치채고는 벌떡 일어나서 전등을 켰다.

·····역시 그림이 움직이고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그림의 앞에 섰다.

그림은 변화하고 있었다.

검은 구슬로 보인 것은 머리였다.

기모노 안에는 몸이 있었다.

그려져 있던 것은,

길에 쓰러진 기모노 차림의 여성이었다.

내용을 이해 한 집주인은 혼란스러웠다.

우선, 왜 이런 짓궂은 그림이 아파트에?

이런 기분 나쁜 그림을 누가 놓아둔걸까?

구겨져있던 기모노는 부풀어올라,

이젠 분명히 인간이 입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검은 구슬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정수리는,

머리칼의 광택까지도 뚜렷하게 보였다.

머리에는 붉은 비녀가 꽂혀 있었고 그 머리가 천천히 움직였다.

주인은 움직임조차 잊고 그림에 못 박혀 있었다.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피투성이의 붉은 얼굴이.

눈이 무너져내렸고 입술은 부풀어

안면에서부터 피가 방울져 떨어져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여자는 쓰러진 채로

퍽하고 턱을 길 바닥에 괴고는,

집주인에게 얼굴을 고정했다.

여자는 고개를 곤란한 듯한 모양으로 갸웃하는 모양이었다.

천천히 목이 기울어져 갔다.

집주인은 여성의 얼굴에 이끌려,

응시 한 채로 자신도 고개를 갸웃하고 옆으로 꺾었다.

그러나 여성의 목은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정도로 돌아갔다.

'데굴'하고 여성의 목이 옆으로 굴러갔다.

남은 몸통의 목에서는 피가 분출했다.

집주인은 거기에서 기절했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에 그림을 처분하려고 조심조심 다가가자

거기에는 그림 같은 없었다.

멋진 액자에 끼워진 것은 거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