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th] 같은 꿈을 꾼 적 없어?

이건 4살 어린 동생의 이야기인데 말야. 당시 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나는 중2 였고 형은 고1이었다.

형은 기숙사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는 일은 드물었다.

나는 육상부에 들어가 있어 매일 아침 달리기를 했어.

어느 여름날, 평소처럼 일찍 일어났는데 아래의 침대에서 자고있어야 할 동생이 없었다.

화장실에 갔겠지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동생이 방 바깥에서 자고있었어.

나는 동생을 일으키고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달리러 갔다.

지금 생각하면 현관은 잠겨 있었어.

그리고 종종 동생이 없어졌고, 그때마다 집안에서 발견.

바깥에 나간 적은 없었지만, 책상 밑, 테이블의 아래, 옷장의 그늘 등 숨는 것 처럼.

그런 일도 잊고있던 올해의 설날, 가족끼리 추억 이야기를 하던 때 엄마가 말했어.

너희들 형제는 몽유병이 있었다고.

내가 몽유병이었다니 기억나는건 없었고, 형이 몽유병이었다는 것도 몰랐다.

하지만, 그걸로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형에게 물어봤다.

나 "예전에 몇번이나 같은 꿈 꿨던 적 없어? 숨바꼭질하는 꿈."

형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때 여러 번 꿨네."

나 "함께 숨바꼭질하고 있었던 아이에 권유받았던 적은 없고?"

형 "함께 강변에 가자고 했는데? 가지 않았지만."

나 "똑같잖아. 나도 거절했어. 마지막에 그 아이가 말한거 있었지?"

나, 형 "그럼 됐어. 동생과 갈테니까"

그 꿈을 꾸지 않게 된 것은 그 무렵부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음달이 동생의 13주기.

12월의 아침, 내가 달리고나서 돌아왔더니 집에 구급차가 와 있었다.

이불 속에서 차가워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 했다고 한다.

동생이 같은 꿈을 꾸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강변을 따라갔는지, 막내이기 때문인지. 그저 심장 마비였던 것 인지...

이것은 부모님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나와 형 만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