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th] 아우아우아우~

어제 겪은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시코쿠의 시골집에 와있습니다.

언니 부부가 1살짜리 딸을 데리고 왔는데, 날이 무덥기도 하고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모양이라서,

조부모님, 부모님, 언니 부부, 나, 그리고 그 아기까지 8 명이 함께 거실에서 밤을 새고 있었습니다.

시골집은 바닷가의 오래된 집이고, 마당과 인접한 창문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까지 안채로부터의 조명에 비추어지는 것이 보였고,

그것 이외에는 언니 부부의 자가용이 보일 뿐입니다.

해안이므로 방충망 너머의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후텁지근하면서도 시골의 정겨운 분위기에 감싸여있었습니다.

모두들 같이 차를 마시자며 끌어들인 언니는 IPad를 들고 와서, "재미있는 것 보여 줄게!" 라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메모장 화면에서 마이크 버튼을 누르자 받아쓰기처럼 입력된 말을 문자로 써주는 기능이었습니다.

언니는 그것을 아기의 입가에 대고 "뭔가 얘기 봐~"라고 달랬더니

아기는 "아우아우아우~"라고 뭐라고 말이라고 할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화면에 "만나서 함께, 우우 행복한 사랑"처럼 아기가 말 한것을 억지로 문장으로 만들어 낸 것이 나타났는데,

누나는 "아가가 말 한거라구!"라며 웃는 것입니다.

조부모님도 부모님도 기쁜 듯이 "오오! 대단하구나!"라고 웃었습니다.

밤도 깊어가는 가운데, 모두가 그 놀이를 얼마간 했습니다.

"아이아이~따, 우우~"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기 어를

"만나자 그렇게 따로~ 오른쪽-"처럼 표시해 나가는 IPad.

조부모님은 "최근의 기계는 훌륭한걸 그래!"라고 기뻐하시고, 우리들도 웃었습니다.

아기는 모두가 행복하게 웃는 시골 집의 어슴푸레함 속에서 빛나는 IPad 화면에 신나서는

"우아우아이이~! 와-와-! 끼야아-!"라고 목소리를 높여서 계속했습니다.

누나는 아기를 무릎에 올리고 다시,

"얘, 할아버지라고 말해보렴!"라고 하며 아기에게 IPad를 돌렸습니다.

아기는 그날 가장 길게,

"우아우아-! 끼야끼야-!! 오-이~, 끼야끼야~!"라고 IPad 화면을 두드리며 들뜬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화면에

"오오미야씨가 오는 밤"

라고 표시되었습니다.

누나가 "어, 어쩐지 문장이 되었네! 와우~! 오오미야씨라는건 누구일까~??"하며 웃었습니다.

그러자 조부모님이 "어" 라며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했습니다.

"오오미야씨라고, 이 기계에 넣어둔건가? 이름을 넣어둔 거냐?"

할아버지가 흥미롭게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언니는 "어??"라고 할아버지를 바라봤습니다.

할머니가 "오오미야 씨라고 어선 주인인데, 할아버지의 친구인 사람이구먼. 오오미야씨가 오는 밤, 좋은 밤이구나···" 라고 하시며, 다시 신기한듯 화면을 보셨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그 창문을 가리켰습니다.

"별채 쪽에···."

모두가 창 밖을 보자 마당 저쪽의 별채 앞에 차양 모자를 쓴 것 같은 사람의 그림자가 구부정하게 서있는 것 같았습니다.

할아버지는 곧바로 "···오오미야씨잖아···"라고 중얼 거린다.

할머니도 "오오미야씨라면, 2월에 죽었는데, 어떻게 저기 있는거야···." 라며 창밖을 응시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어? 어?"하며 영문을 모르고 창문 너머를 내다보려고 목을 뻗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안된다, 안돼" 하시면서 일어나서 커튼을 슷-하고 닫았습니다.

끝입니다, 결말이 없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