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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에게는 보이고, 나에게는 안 보이는 일이 여러번 있었다.
여름이 되기 전 쯤, 오컬트길의 스승에 이끌려 코죠우이케 터널에 심야 드라이브를 갔다.
코죠우이케 터널은 옆 K시에 있는 유명한 스포트로, 근처에서는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명소이다.
K시에는 왜일까 이상하게 심령 스포트가 많다.
가는 길에 스승이 볼 만한 포인트를 설명해주었다.
“코죠우이케 터널은 정말로 나온다. 앞에 공중전화 박스도 문제지만 터널 안에서는 차 안에 들어와 버리니까 말이지”
차 안에 들어온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었다.
“특히 3명이 타고 있을 때가 위험해. 하나만 좌석을 비워놓으면, 그 자리에 타거든”
나는 맹렬하게 안 좋은 예감을 느꼈다.
스승의 운전석 옆에는 봉제인형이 앉아 있었다.
나는 뒷자리에서 혼자 체념했다.
“태우려는 거군요”
터널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터널 안에 들어오면 역시나 공기가 달랐다.
생각한 것보다 어두워서 나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약간 들어왔을 뿐인데, 이건 나오겠구나, 하고 확신했다.
귀가 울리는 것이다.
나는 오른쪽에 앉을까 왼쪽에 앉을까 망설이며, 중간쯤에서 꿈지럭거리고 있었다.
오른편 반대차선에서 올 것인가, 왼편의 벽 쪽에서 올 것인가.
두근두근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승이 고함질렀다.
“죽여버린다 새끼야아아아!!!”
나한테 하는 말인가 하고 움츠러들었다.
“머리 숙여, 닿게 하지 마”
귀울림이 엄청나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서둘러 머리를 숙였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빠져나갔다고 생각하면 심장에 안 좋다.
“도망치지 마!! 도망가면 한 번 더 죽인다!”
스승이 거세게 쏘아붙이는 모습은 몇 번인가 봤지만, 이만큼 장절한 것은 처음이었다.
“야, 놓치지 마, 빨리 사진 찍어”
심령사진용으로 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인데요”
“빨리, 오른쪽 창가에”
“안 보여요!”
“택시 모자! 보이잖아. 도망가지 마 새꺄! 죽인다”
“안 보인다니까요!”
칫, 스승은 혀를 차고는 다시 앞을 보았다.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이다...
나는 창백해져서, 아무렇게나 마구 셔터를 눌렀다.
터널을 나왔을 때에는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나중에 현상된 사진을 봤더니 거기에는 창과, 그 너머 터널 내벽의 램프가 찍혀 있었다.
스승은 기분이 나쁜 듯 말했다.
“내 쪽에서 오른쪽 창을 말한 거였어”
자세히 보면 창에 비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내 어깨 뒤로,
희미하게 택시 모자를 쓴 초로의 남자의 겁먹은 얼굴이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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