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rd] 저주의 인형

저주의 지푸라기 인형을 아시나요?

그런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직장 관계로 전근이 많아서 각지를 전전했습니다.

때로는 아파트, 때로는 월세.

내가 야마구치 하기라는 곳에 전근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월세가 저렴한 곳을 찾게되어, 얼마간 집을 빌리게되었습니다.

다만 문제라고 하면 상당한 산속이라는 것과, 큰 집인데 꽤나 오래되었다는 것입니다.

살기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날 무렵의 어느 날.

내 딸이 정원에서 이상한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집안도 정원도, 집에 살기 시작한 후 처음 맞는 연휴 때 모두 둘러보았지만, 정원에 상자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무엇보다도 그 상자가 특징이있는 상자라서, 보면 바로 알아챘을 정도로 눈에 띄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영감은 거의 없지만 그 상자에는 비정상적으로 불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때 내가 선택을 잘 했더라면 그 공포를 체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불길한 상자를 태워 버렸습니다.

그때의 일반적인 생각으로, 필요없다면 태우거나 버리거나하는 그런 선택 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는···

며칠 후에 심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내 친구 중 하나가 자동차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차는 화염에 휩싸였고, 친구가 병원으로 이송되었을 때는 전신 화상으로 이미 숨이 없었다는 것이 었습니다.

그 며칠 후.

또 다른 친구가 집에서 모닥불을 하다가, 불이 옷에 옮겨붙어 오른팔과 오른쪽 얼굴의 절반에 화상을 입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친구를 만나 사연을 들었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로는,

"사고가 일어날 며칠 전에 몸이 불에 붙는 꿈을 꿨다."

는 것이 었습니다.

나는 미신같은건 믿지않는 성격이었지만, 이 때에는 "혹시···"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곧바로 정원을 조사했습니다.

쓰레기를 소각하는 구덩이를 살펴봤습니다.

그 상자는 불에 탄 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상자를 조사하려고 손을 뻗은 순간 엄청난 한기가 몸을 강타했습니다.

상자 안에서는 인형이 나왔습니다.

모두 3개. 그 중 하나는 전부 타버렸으며, 다른 하나는 절반이 탄 상태였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전혀 타지 않았습니다.

인형은 평범한 일본 인형이고, 기모노를 입은 여자인형이었습니다.

반쯤 타버린 인형을 손에 집어올렸을 때, 인형의 불에 탄 기모노가 너덜 너덜하게 떨어졌습니다.

그 인형의 뒷면을 보고는 공포로 기겁하고 말았습니다.

거기에는 친구의 이름이 써있는 것입니다.

까맣게 타버린 인형 쪽은 이름이 보이지 않았지만, 대체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전혀 타지 않은 인형에 내 이름이 쓰여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누가 왜 이런 일을. 저랑 친구도 특별한 공통점은 없습니다. 그 밖에 다른 친구들도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기억은 없습니다.

어째서 이 집에 그런 것이 있는지···

집에 나를 원망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거나···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야마구치에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나는 그 때 바로 그 집을 나왔습니다.

그 인형은 절에 맡겨졌습니다.

절의 사람의 했던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공양하려고 했지만 공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인형에 붙은 원한은 인간의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