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th] 얼룩이

전혀 무섭지 않은 이야기지만.

내가 아직 중학생 일 때, 몸이 항상 멍 투성이라서 "얼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있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얼룩이"의 아버지는 평소에도 폭력적인 모양으로, 클래스 메이트가 종종 '얼룩이'와 그녀의 어머니가 둘이서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것 같다.

몇 년이지나 "얼룩이"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얼룩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전해 들었다.

내가 그 친구에게 묻기를,

"이렇게 말하기에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룩이'와 어머니는 건강하게 되었어?"

라고 하자,

"아직 3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얼룩이'는 멍도 사라지고 성격도 완전히 밝아지고 건강해졌어. 그런데 엄마는 여전히 기운이 없는 모양이고, 몸에 멍도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

라고 대답했다.

뭐, 어머니 쪽은 홀로 자식을 키워내지 않으면 안되니까···.

그럼 나도 몇년 지나 "얼룩이"의 일도 잊고 살아가던 무렵,

우연히 그녀의 어머니를 만났다.

저쪽에서 먼저 나를 기억하고 "어머나, ○○군!" 라고 말을 걸어왔다.

"얼룩이"의 엄마는 완전히 건강해보였고, 아버지가 살았던 시절 나뭇가지 같은 약한 느낌은 어디에도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활기차보였다.

일단 "얼룩이"의 동급생이었던 때문에 "그녀는 잘 지내나요?" 라고 내가 묻자, "얼룩이"의 어머니가,

"딸은 얼마전에 죽었단다. 교통사고로 즉사했어."

일단은 이것저것 이야기하고는 그대로 헤어졌지만, 지금까지도 몹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있다.

왜 아버지가 죽은 무렵에 "얼룩이"의 멍은 곧바로 사라졌다는데, 엄마의 멍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던 걸까?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의 멍은 무엇때문에 아직까지도 희미하게 남아있는지도 신경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