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역 괴담

[327th] 웃어라!

레무이 2017. 7. 5. 01:28

작년 이맘 때의 이야기인데.


직장 관계로 나는 대부분 일본에 없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일본에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온 항구의 가까이에 할머니와 삼촌부부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기념품을 가지고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어이~ 할머니! 올 여름이 덥다고 뒈져버린건 아니지?ㅋㅋㅋ" 라고 말하면서 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할머니의 대답이 없었다. 평상시라면 "너야말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ㅋㅋㅋㅋ" 라고 웃으면서 나오셨을텐데.



그리고 삼촌이 대신 나와서는.


"할머니, 3월에 뇌경색으로···"


라고 갑자기 말해왔다.



당황해서 할아버지의 불단이 있는 불간으로 가보니 할아버지의 영정 옆에 할머니의 영정이···.



나는 소리내어 울었다.


사랑하는 할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던 거구나.




그랬더니 갑자기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내가 죽으면 웃어준다고 말했지 않았냐! 웃어라!"




그건. 거기에 함께 있던 삼촌부부에게도 제대로 들린 모양이다.




나도 삼촌 부부도 박장대소하며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다.


눈물이 배어 잘 보이지 않는 시야의 구석에서 할머니의 영정이 웃는 듯 했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9th] 불투명한 얼굴  (0) 2017.07.07
[328th] 경찰관의 통한  (0) 2017.07.05
[326th] 운전실  (0) 2017.07.05
[325th] 얼룩이  (0) 2017.07.03
[324th] 중고차  (0) 2017.07.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