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예전의 일입니다만, 눈앞에서 목격한 웃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연말 어느 지역의 페리 승강장에서 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운 날씨에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주차장에서 묘한 움직임을 하는 소형차를 발견했다.
구획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나오거나 주차장 안을 빙빙 돌거나.
뭐하는거야? 하고 멍하니보고 있으니, 내 옆까지 와서는 정차하고 중년의 마른여자가 나왔다.
계속해서 딸로 보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여자아이와 좀 더 나이가 있어보이는 여자아이가 나와서 중년여성이 사온 주스를 받았다.
자판기를 찾고 있었구나, 생각한 나는 그 뒤로는 흥미가 사라졌다.
잠시 후에, 경찰차가 주차장에 들어왔다.
페리 건물에 주차하고는, 안에서 늙은 경찰관과 젊은 20대 초반 정도의 경찰관이 내렸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사건이라든가 느낌이 아니었고, 천천히 건물에 들어갔다.
연말이었으니까, 연말경계라든가 하는거겠지.
나도 슬슬 안으로 들어갈까 생각하는데, 주차장 쪽에서 타이어가 스치는 '끼이이이이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득 돌아보니 아까의 소형차가 급발진하고 있었다.
바다를 향해.
슬로우 모션처럼, 소형차가 천천히 부두에서 벗어나 '아...' 하고 생각하는 동안, 앞쪽부터 바다에 뛰어들었다.
나는 잠시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차가 바다에 빠졌다!" 라는 고함으로 정신을 차렸다.
근처에 있던 몇 사람과 부두까지 달려 갔다.
소형차는 엉덩이를 수면에 내놓고, 둥둥 떠 있었다.
나는 어떡하지?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파도에 흔들리는 흰 소형차를 보고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페리 건물에서 직원과 조금 전의 경찰관 두 명이 달려왔다.
그러나 그들만으로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부두까지 와서는 멍하니 서 있었다.
답답한 긴장이 주변에 깔려있었다.
결국 각오를 한 것처럼 젊은 경찰관이 자켓과 권총 등을 매단 벨트를 늙은 경찰에게 전달하고 단번에 바다에 뛰어 들었다.
해면에 떠오른 경찰은 서서히 바다로 흘러가는 소형차를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힘내라!"
주위에서 경찰관을 향한 응원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나도 외치고 있었다.
그 경찰관은 별로 수영을 잘하지는 못하는 듯, 어떻게든 소형차까지 겨우 도착했다.
그리고 차체에 손을 대고 뒤쪽 창문으로 기어 올랐다.
소형차는 경찰관이 올라타고도 아직 둥둥 떠 있었다.
부두 쪽에서는 큰 환성이 올랐다.
경찰은 창문을 통해 뭔가를 외치며, 뒷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움직이고 있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차체가 떠있는 이상, 안에는 아직 공기가 있을텐데······
그렇게 생각하는데, 갑자기 경찰이 창문에 주먹을 내질렀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 이야기··· 해라······ ···에··· 한"
경찰관이 고함치는 소리가 띄엄띄엄 들렸다.
치켜드는 경찰관의 주먹이, 멀리서도 붉게 출혈하고 있었다.
그래도 주먹을 내리치지만, 창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그때 비로소 이 상황을 눈치챈 것인지,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맹 스피드로 다가왔다.
어선이 소형차 근처까지 오는 것을 보고 '이제 살았구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당황한 탓인지, 무려 어선이 소형차에 충돌했다.
바다에 내던져진 경찰관.
게다가 균형이 무너진 탓인지 소형차가 급속히 침몰하기 시작했다.
부두에서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순식간에 소형차는 파도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구출 된 사람은 없었다.
잠시 후, 어선에 구조 된 경찰관이 해안에 실려왔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초췌한 젊은 경찰관에게 모두가 박수쳤다.
나도 손이 아플 정도로 박수를 쳤다.
구출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노력했다고.
그러자 경찰관은 땅바닥에 엎드려서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아무래도 아이들을 내려주지 않았어요. 아이가 울면서 손을 뻗고 있었는데······"
오열과 함께 들리는 말이 오싹했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0th] 빛의 맹세 (0) | 2017.07.07 |
---|---|
[329th] 불투명한 얼굴 (0) | 2017.07.07 |
[327th] 웃어라! (0) | 2017.07.05 |
[326th] 운전실 (0) | 2017.07.05 |
[325th] 얼룩이 (0) | 2017.07.03 |
- Total
- Today
- Yesterday
- 저주
- 여동생
- 아르바이트
- 괴담
- 스승시리즈
- 번역
- 자살
- 일본
- 어린이 괴담
- 2ch 괴담
- 심령 스팟
- 사람이 무섭다
- 초등학교
- 담력시험
- 체험담
- 행방불명
- 공포
- 무서운 이야기
- 무서운이야기
- 장례식
- 일본 괴담
- 실종
- 영능력자
- 교통사고
- 번역 괴담
- 공포 괴담
- 2ch
- 초등학생
- 할머니
- 심령스팟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