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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우리 학급에 유키오(한자는 어떤건지 잊음)라는 놈이 전학왔다.
몸집이 작고 혼혈같은 얼굴에다가 어딘지 모르게 침착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유키오는 부모가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렇게 된 사정을 선생님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유키오 본인으로부터 들었다.
우리들은 처음에는 유키오을 왕따시켰다.
왕따라고는 해도 돈을 빼앗는 그런건 아니고, 엇갈려 가면서 등을 팔꿈치로 치거나 필통을 커터로 자르고, 집회 때 방귀을 뀌었다고 떠들어대고, 아무튼 시덥잖은 것들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래도 본인은 힘들었을지 모르는거지만.
하지만, 유키오는 평소 주뼛주뼛하는 주제에, 이럴 땐 묘하게 근성을 보여, 울거나 열받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선생님에게 고자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별로 재미없어졌고, 그러다가 우리들도 왕따를 그만두게 되었다.
다만 유키오는 종종 학교를 쉬었다.
한달에 어느 정도나 쉬었는지는 잊었지만, 자주 쉬었다는 느낌은 남아있다.
그 무렵, 우리 학교에서는 급식 빵을 학교를 쉰 녀석에게로, 같은 학급에서 가장 가까이 사는 녀석이 전달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유키오의 집에 빵을 전달하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
집은 꽤 떨어져 있었지만, 동급생중에 가장 가까웠고 곧잘 그쪽을 거쳐 돌아가기도 했고.
유키오의 집은 목조 문화 주택이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있을 것 같은 집이었다.
안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왠지 어두운 느낌으로,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분위기의 집이었다.
빵을 전달할 때는 항상 할머니에게 빵을 전달해드리고 허둥지둥 돌아갔다.
어느 날, 또 유키오가 쉬었기 때문에 나는 빵을 배달하러 갔다.
현관에서 벨을 누르자 드물게도 유키오 본인이 나왔다. 감기도 걸려 있는지 안색이 나쁘다.
유키오는 나에게 집안에 들어오라고 권했다.
"××××가 있으니까 줄게." 라고 말하면서.
그 장난감은 내가 원하던 것이어서, 싫은 느낌을 털고 집안에 들어갔다.
유키오의 방에 들어가서는 조금 놀랐다.
그 안에는 씰이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그 중에는 신사의 부적 같은 것도 섞여 있었다.
우리들이 들어온 미닫이 문에도 틈이 없을 정도로 붙어있었다.
"···뭐야, 이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부적을 붙이는 건데, 그것 뿐이면 왠지 무서워서 스티커도 붙이는거야."
유키오가 직접 쓴 것 같은 부적도 있었다.
"부적 떼어버리면 되잖아."
"그러면 할아버지에게 혼날거야···"
유키오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날은 유키오의 방에서 1시간 정도 놀고 돌아갔다.
다음날도 유키오는 학교를 쉬었다.
선생님이 나에게 유키오의 상태를 물었다.
어쩐지 상태가 안좋아보인다고 말했더니,
"그런가 ···쉰다고 전화도 걸려오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된건지 궁금해서 말이야. "
"전화하면요?"
"아니, 해봤는데 아무도 받지않아.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있었니?"
"어제는 못봤어요."
"음, 쉬는거면 전화해달라고, 유키오라도 좋으니까 꼭 전해줘."
그날도 유키오의 방에서 놀았다. 유키오는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조금 부러워서 물어봤는데 엄마와 아빠가 사준거라고 대답했다.
"너희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디에 있는거야?"
"죽었어."
유키오는 시원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왜?"
"교통사고."
장난감을 만지면서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는 유키오를 보고, 더 이상은 안좋겠다고 생각하여 이야기를 바꿨다.
"내일은 학교가는거야?"
"나도 몰라."
"너 괜찮아?"
"·····"
"쉴 때는 전화하라고 선생님이 말했어."
"···미안해."
"나에게 말해도 소용없잖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안방에 있어."
"그럼, 그렇게 전해드려."
"···잘 수가 없어."
"응?"
"엄마와 아빠가 꿈에 나와서, 나를 부르거든."
"····"
"유키오, 유키오라고 내 이름을 몇번이나 부르는거야. 그게 무서워서 그래서 잘 수가 없어."
"····"
"어제는 팔을 붙잡혔어, 나를 데려갈 생각이야."
나는 점점 무서워졌고, 이제 돌아간다고 말했더니 유키오는 몹시 끈질기게 말리는 것이었다.
"네가 무서운 하는건 알겠는데, 내가 여기서 자고갈수는 없잖아?"
"어째서?"
"우리집은 엄마가 걱정··· 하니까···"
거기까지 말하고, "실수다!" 라고 생각했다.
유키오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유키오의 집을 도중에 뛰쳐나가는 것처럼 빠져나왔다.
다음날도 유키오는 학교를 쉬었다.
선생님이 함께 가보자고 해서, 하교길에 나를 차에 태우고 유키오의 집으로 향했다.
선생님이 현관에서 불러도 아무 대답도 없었다.
현관을 열자 선생님이 얼굴을 찌푸렸다.
신발을 벗고 집에 올랐다. 부엌과 유키오의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유키오의 방을 나오면 오른쪽에 방이 있었다.
유키오가 어제 말했던 안방이라는 것은 여기겠지, 라고 나는 생각했다.
선생님이 그곳의 미닫이 문을 열었다.
그러자마자 선생님은 꼼짝도 못하고 바로 미닫이 문을 닫았다.
그 순간의 사이에, 선생님 너머로 방안이 보였다.
유키오의 피투성이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선생님이 경찰을 불렀다고 기억한다.
그날, 거기에서의 일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경찰이 와 있었다.
다음 날, 선생님이 유키오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죽은 것을 학급의 모두에게 전했다.
그렇지만 피투성이 였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냥 죽었다고만 말했다.
나중에 나는 선생님에게 유키오의 꿈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은 잠시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라,라고, 나에게 유키오의 부모님에 대해 알려 주었다.
유키오 부모의 사망 원인은 자살이었다. 가족 동반 자살을 도모했다.
유키오는 그 때 운 좋게 살아남아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로 거두어졌다.
나는 그것을 듣고도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어쩐지 그럴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며칠이 지나서 나는 경찰에 불려졌고, 유키오의 집에 갔을 때의 일을 이야기했다.
유키오의 꿈도 말했다.
경찰은 나에게 그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나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했다.
"정말로, 너는 그 집에서 유키오군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거야?"
"응."
함께 온 선생님이 곤란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경찰이 선생님을 향해 휘적휘적 손을 흔들었다.
그것이 신호 였는지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나에게 말했다.
"그게말이야, 나와 네가 유키오의 집으로 갔을때. 그때는···"
선생님은 말하기 곤란한 모양이었다. 나는 기분나쁜 예감이 들었다.
"···그때 유키오 가족은, 틀림없이 죽은지 3일은 지난 상태였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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