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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97th] 미치카씨

레무이 2017. 12. 16. 08:48

친척 중에 영능력자라는 사람이있다.


그녀의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유명했는데, 본명과는 별도로 이웃들은 그녀를 "미치카"씨라고 부르고 있었다.


대충 "가깝다"와 "미지의 꽃", "신기한 사람"(일본어로 모두 '미치카')이 섞여있어서, 본인 왈 좋은 느낌이므로 주위에 그렇게 불리고 있다고 한다.


지금 현재 홋카이도의 M마을에서 살고 있으며, 45세이다.



그녀는 예전에는 도쿄에서 부동산 회사에 근무했는데, 사소한 계기로 그만 뒀다고 한다.


그 원인은 지금도 알려주지 않는다.


남편은 그시기에 헤어졌고 아이도 남편이 맡았다.



나는 원래 영감같은건 없고 영이라는게 무서웠기 때문에 '그녀', 즉 '미치카씨"와 이야기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처음 대화한 것은 초등학교 4 학년 때, 내가 교토에 살고 있던 때이다.


그때는 확실히, 가족모두 아버지가 옛날에 살던 홋카이도에 갔을 때였다.



"너, 집 근처에 무덤이있는 공원이 있지?"


어라? 나는 생각했다.


"함부로 인사하지 마. 영혼이 따라 오니까."



첫 대면에서 갑자기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애초에 어떻게 그녀가 그런 걸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단지,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한 때의 유행으로 무덤에 인사하는 것이 유행했고, 나도 흉내냈던 것은 확실했다.



부모님조차 모르는 일이다.


이후 그런 것은 그만 두었다.



두 번째로 만난 것은 도쿄에서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있던 때이다.


미치카씨는 홋카이도에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와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때는 이미 영능력자같은 일을 현지에서 하고 있던 것 같다.


그때는 이렇게 말했다.


"너 힘들겠구나. 그래."


"그래도, 네 돌아가신 할머니가 지켜주는 것이 다행이구나. 너희 아버지도 힘든걸 타고났지만, 할머니가, 그러니까 네 아버지의 어머니에게 그런 힘이 있으니까. 지금 충분히 행복하게 지내는 거란다? "


나의 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고 2, 3년 지나서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나를 무척이나 귀여워 하셨다고 한다.



그건 그렇더라도, 나는 그 때 중학교 1학년 이었는데, 또 다시 기분이 안좋았다.


어째서 이런 걸 이 사람이 말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특별히 불행하지는 않았지만, 내세울 정도로 행복한 것은 아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세 번째로 만난 것은 할아버지의 몇년 제사 때였다.


어렸을때 부터 미치카씨에게 좋은 느낌을 받지 않았던 나는,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어쩐지 분위기상 말하지 않으면 안될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어머, 잘지내니?"


처음 그렇게 묻자 나는 조금 놀랐다.


"딱히 만날 때마다 잔소리하고 싶은 건 아니야. 그냥 신경 쓰였을 뿐이거든."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영능력자 같은 일하고 계신다고요?"


나는 과감히 그녀에게 물어 보았다.


"뭐 그렇지. 그렇다고 해도 부탁받았을 때만. 평소엔 먼저는 아무 말도 하지않아. 그렇게 알 만한 일도 아니고. 친척 일이라도 말이야."


거짓말이라고 내심 생각했지만 침묵했다.


"너는 특별하단다."


마치 내 마음을 엿보는 듯 그녀는 덧붙였다.


"그런데 어떤 느낌입니까? 영혼은?"


"어떤 느낌? 그건 여러가지야. 정말로, 제각각이지. 하지만 모두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사념같은 거야. 알겠니? "


알 리가 없다.


"개인의 어떤 마음이 영이 되어 버리는 거지. 그래서 그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한 거야."


"다만··· 때때로 터무니 없는 것이 있단다.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예를 들면요?"



라고 묻는 나.


"듣고 싶어?"


그렇게 말하고, 미치카씨는 나에게 영적 체험담을 들려 주었다.



미치카씨는 지인의 부탁으로 홋카이도의 K마을에 가기로했다.



거기에는 2년 전쯤부터 원인 불명의 병에 걸린 14살 소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유없이 가슴이 계속해서 아프다고 한다.


의사 쪽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고, 그렇다고 생명이 위협받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입원 비용을 고려하여, 자택 요양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학교는 건강이 괜찮을 때에만 간다는 모양이다.



"가서 보고는 깜짝 놀랐다니까. 정말로."


그녀는 흥분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처음에는, 뭐 나 같은 수상한 분위기의 인간에게 부탁할 정도니까, 당연히 영에 관련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말이야."



그곳은 홋카이도 지방 특유의 지붕이 삼각으로 뾰족한 평범한 집이었다. 벽은 크림색이고 지붕은 붉은 집.


당시에는 별다른 이상한 느낌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집에 들어가자,


"으웃!"



하는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에 휩싸였다고 한다.



"지인에게 이끌려 안에 들어갔는데, 그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어. 당연하게도. 아버지는 일을 쉰 것 같고, 소년이 자고있는 침대 앞에 정좌하고 있었어."


"그래서 인사했지, [미치카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어. 그때 조금 팟 하고 느낌이 왔는데. 뭐, 그럴만 하더라고."


무엇을? 이라고 묻기 전에 그녀는 계속했다.


"그래서 드디어 소년과 대면. 아니나 다를까, 뭔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소년의 가슴에 올라 타 있었어."


"그때 마침 아버지가 화장실에 간다고 아래층에 간거야. 이상하지 이제 제령을 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이상하다.


"그래서, 유심히~ 이놈의 영의 얼굴을 보니 말이야··· 무려 그 아버지의 얼굴이잖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놀랐어. 그래서 어머니에게 조금 사정을 물어봤더니 말이야, 아무래도 그 아이는 어머니쪽의 자식이라나봐. [아하~ 그런 이유구나]라고 생각했어."


"그 어머니는 3년 전에 그 아버지와 만나게 되었고, 재혼했다는데. 그래서 2년 전부터 가슴이 답답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아버지가 그 아이를 불쾌하게 생각한 모양이지."


그렇군요.


"하지만 곤란하잖아, 생령이라는 것은 나도 그때가 처음이라서 제령 한 적이 없는거야. 고인의 영혼이라면 문제 없는데. 살아있는 경우는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난데없이 그 아버지의 생령이 갑자기! 내쪽을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고, 내 가슴을 양손으로 꽈악~하고, 찌부러뜨리려는 거였어! "


"나는 또 [우읏, 읏!] 하는 상태가 되어서 숨을 쉴 수 없었고. 괴로워하면서 [바깥으로, 바깥으로!]라고 지인에게 말했지."


"그래서, 부축받아 현관으로 나오자 마자 숨을 쉴 수 있었어."


"그래서 결국 제령은 어떻게 된 건가요?"


"포기했어."


"네?"


"왜냐하면 아버지가 원인이라니 말할 수 없잖아. 말하면 가정붕괴 되는걸? 그렇다면 아들은 좋아질지도 모르지만."


"그대로 두었습니까?"


"응. 그 아버지에 의한 사념도 언제나 강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러다보면 없어지는 거지. 어떻게든지."


"대충대충이네요~."


"하지만, 별로 큰 돈 받는 일도 아니었고. 항아리 파는 것도 아니라서 말이야. (웃음)"


"그건 뭐, 농담이고. 생령이라는건, 잘못 다루면 정말로 큰일나는거잖아. 당연하지만, 죽은사람 보다, 살아있는 사람이 더 마음이 강한거야."


그 후, 그 소년의 이야기를 전해들었는데, 결국 그 부부는 이혼 했다는 것.


그리고 나서 소년은 가슴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가장 무서웠 던 것은, 미치카씨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지인이 나를 밖으로 부축해 나가려고 했던 그 때, 지인은 거실에 있는 아버지를 봤다고 하는데···."


"정좌하고 두 눈 크게 부릅뜨고 이쪽을 보고 있었대. 탁상에서 오른쪽 주먹을 떨면서 말이야. 엄청난 표정을 하고."


"그걸 듣고는, 어설픈 영보다도 오싹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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