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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살 위와 3살 위의 언니가 있습니다.
맨 위의 언니는 우등생. 부드럽고 세심합니다. 둘째 언니는 외모는 일본식 미인이지만 상당한 괴짜. 다른 사람에게 밝고 사교적인데 집안에서는 말도 하지않는 어두운 성격.
인격자라고 생각되는 큰 언니조차도 조금 멀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둘째 언니는 대학을 먼 곳에 진학하여, 일년에 몇 번정도 짧은 귀향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 전에 편지만으로 알리고는 결혼하고 분가하여 나갔습니다.
이후 우리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편지로 근황을 사진으로 보내오거나 가족의 생일에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그 둘째 언니가 언젠가, 십수 년 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할아버지가 쓰러졌습니다. 쓰러졌을 때 언니가 곁에 있었고,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의 1년간 주말마다 병실에서 밤을 새며 간병을 했습니다.
그리고 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죽은 것은 일요일 새벽. 우리 가족은 금요일 밤 8 시부 터 둘째 언니에게 주시을 맡기고 귀가했습니다.
할머니가 쓰러졌을 때에도 그 전날 밤부터 언니가 집에 와있었고, 할머니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반년 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역시 언니가 돌봐드리는 가운데 돌아가셨습니다.
게다가, 5년 전 아버지가 쓰러졌을 때에도 언니가 유급 휴가로 10일 간 귀성 중.
그 날이 섣달 그믐 날이라서 저도 집에 있었습니다만, 새벽에 언니가 깨우는 것입니다.
"아빠 말이야, 욕실에 3시간이나 있어. 입욕 1시간 후부터 계속 말을 걸어봤는데, 대답은 있거든. 그런데, 이상하잖아? 3시간이라니! 널 1시간 전부터 깨운건데 이제서야 겨우 일어난거야, 빨리 도와줘 보통 일이 아니야."
굉장히 무서운 표정으로 깨우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목욕물에 잠긴 채 눈의 초점이 풀려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나는 이웃에 폐를 끼칠까봐 구급차를 부르는 것을 주저했습니다.
언니는 지금까지 우는 모습을 본 적도 없었던것 같은데, 상당히 흐트러져 울면서 "지금이라면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니까!".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치매라도 온 모양이지"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휴가가 끝나고 언니는 울면서 일하러 돌아갔습니다.
인근의 의사 왕진해주었습니다. 의사가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의사는 "미우짱의 말대로 구급차를 불렀더라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급성 뇌 질환입니다. 회복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초기라면 약물 치료도 가능했을텐데···"
아버지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숨을 거두는 날은 역시 언니가 간병했습니다. 이번에도 10일의 휴가 중.
장례가 끝나고 아버지가 유골되었습니다.
언니는 친척이 돌아갈 때까지는 울지 않았습니다만, 모두 돌아가자 아버지의 유골함을 안고 통곡을 했습니다.
상복으로 앉아서 울다 지쳐 잠든 언니는 잠꼬대로 뭔가 말했습니다.
"데려 가지마···"
저의 언니는 누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있었을까요? 어째서 항상 가족이 위독할 때에만 돌아오는 것?
그녀가 집에 오는 것이라던가, 휴가 날짜를 맞출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어렸을 때 한밤중에, 언니가 불단 앞에 앉아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걸, 최근 기억했습니다.
큰 언니에게 물어 보았는데,
"유별난 아이야.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거야. 아마도 본인은 싫어하고 있을거야,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하지만 나도 무서워서 물어보지 않았어. 그 아이도 말하지 않았고. 잠꼬대는 무서우니까 잊어버리도록 해."
제가 모르는 무서운 잠꼬대, 분명 언니와 어머니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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