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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19th] 신문 배달

레무이 2018. 1. 8. 03:54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의 이야기.




아침 일찍부터 길에서 만나는 사람과 집 앞의 사람에게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힘들었지만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것은 기분 좋은 것입니다.



어느 날, 나는 언제나처럼 부지런히 신문 배달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집의 신문 함에 신문을 넣으러 들어갔을 때, 그 집의 창문이 조금 열려 있었고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기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특별히 신경은 쓰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통과했습니다.



다음 날 그 집의 신문함에는 전날의 신문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어제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아서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조금 창문이 열려 있었고, 안에 있는 사람이 이쪽을 보고 서있는 것이 보이길래 일단은 인사했는데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는겁니다.


빚쟁이라도 쫓겨서 숨어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또 그 다음 날도 신문은 쌓인 그대로였는데, 역시 창문 틈으로 사람이 멍하니 이쪽을 보고 서있었기에, 조금 기분이 찜찜해서, 빨리 통과했습니다.



그날 저녁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는데 경찰차가 멈춰있었습니다.


역시 뭔가 사건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며칠 후 소문을 듣고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쪽 집 사람이 자살했대, 목을 매달아서···"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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