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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55th] 당겨졌다!

레무이 2018. 2. 13. 22:40

전철에서의 이야기.



매일 아침, 나는 항상 C호선의 H역부터 S역까지 전철로 통근한다.


도중에 M역에서 직행열차로 갈아타는데, 그 날은 조금 늦잠자서 1개 늦은 열차를 타게 되었다.


1개 늦었으니 당연히 M역에서 직행열차를 탈 수 없는 시간이 된다. 따라서, 갈아타는 열차도 늦어진다.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승강장의 끝으로 가서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엔 중학생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통근용의 소설을 읽으려고 가방을 뒤지고 있는데 눈앞의 아이가 비틀거리다가··· 선로 쪽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미 홈에는 직행열차가 통과한다는 안내도 되어있었고, 멀리였지만 열차가 오는 것도 보였다.


반사적으로 '이봐!' 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엄청난 힘으로 몸이 통째로 당겨졌다!






나는 궁도를 하고 있어서, 완력과 하체의 안정에는 자신이 있었는데도, 끌려져 버렸다.


위험해, 무언가에 붙잡혔다고 생각했으나, 큰소리로 도움을 청하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열차는 눈앞. 귀 안에 가득히 경적도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절반이나 승강장에서 나가고 있었다.


지금 손을 뗀다면··· 결과를 생각하면 뗄 수 없었다.



'이제 틀렸어···!!'



그렇게 생각하는데 누군가가 어깨를 잡고 힘껏 당겨 주었다.


기세 좋게 승강장 쪽에 쓰러지는 우리들.


몇몇의 비명과 함께 열차는 급제동을 걸어 멈췄다.



그리고, 여기부터가 의문인데,


모두들 "사고나버렸다···"라는 표정.


운전자도 창백한 얼굴로 내려왔다.


나는 중학생을 도울 수 있어서 (정신을 잃은 것인지 쓰러진 채였지만) 다행이었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명히 분위기가 이상했다.


운전자와 역무원, 그리고 다른 이용객들이 선로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 역무원이 쓰러져 있는 우리들에게 와서,


"다른 한 분의 특징은 하십니까?"


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나는 영문을 모르고 "···?" 하고 생각했는데, 내 어깨를 잡아당겨 준 중년의 남자가,


"숏컷에 안경을 쓰고, 남색 옷의 여성이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사람은 보지 못했다.


"가방에 매달려 있는 사람을 선로에서 끌어올리려고 했던 게 아닙니까!?"


라고 물어왔다.



중학생의 오른손은 나에게 잡혀 있었고, 가방은 왼손에 쥐어져 있었을 뿐이었다.





결국 열심히 찾아다녔지만, 선로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전철도 그대로 출발해 버렸다.


중학생은 역의 개찰구를 통과한 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에서도 동일하게 말했고, 결국 아무 일도 없는 것으로 되었다.




3년쯤 전에 있었던 잊지 못할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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