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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53rd] 분실물

레무이 2018. 2. 11. 01:54

〇〇 역에서 왔다는 젊은 여성이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을 한 손에 들고는 땀 투성이가 되어서 유실물 센터에 방문했다.



분실물을 발견했다고 말하고는, 신참 직원에게 부적을 내밀었다.



복숭아 꽃이 수놓아진 분홍색의 귀여운 부적이었다.



〇〇 역의 홈에 한 곳에만 있는 5개 줄 서있는 의자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부적은 좌측에서 두 번째 의자에 있었다고 한다.



신참 직원은 그 부적을 맡았다. 거기에 상사가 와서 이렇게 말했다.



"그거,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돼."



그 다음날 밤, 분실물 센터에 남색 긴팔 세라복을 입고 빨간 목도리를 두른 여학생이 찾아와 신참 직원에게 말했다.



"제 부적은 어디있나요? 〇〇 역의 홈에서 잃어 잃어버렸습니다."



신참 직원은 맡았던 핑크색 부적을 여학생에게 내밀었다. 그 타이밍에 귀퉁이가 뜯어진 부적에서 모래 같은 것이 약간 카운터에 흘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여학생은 눈치채지 못한 모양으로, 빙긋 웃으며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직원은 그 모래를 수건으로 닦았다.



다음날, 이번에는 젊은 직장인이 왼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분실물 센터에 왔다. 그가 오른손에 가지고 있던 것은, 그저께 여성이 맡겼던 핑크색 부적이었다.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다.



"〇〇 역의 홈의 좌측에서 두 번째 의자에서 발견했는데요. 안에 모래같은 것이 들어간 종이 소포가 들어있는데, 찢어져 있었습니다. 여기로 가져올때는 모래가 다 흘러버렸어요. 미안합니다."



다음날 밤, 소유자인 여학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상사가 와서 신참 직원에게 말했다.



"그거, 이제 내용물이 없으니까 버리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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