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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시 외곽의 쇼핑 센터에 남편과 당시 5개월 된 아들과 물건을 사러갔다. 거기에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쇼핑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이미 18시를 지나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여기 푸드 코트에서 저녁을 마치고 돌아가게 되었다.
푸드 코트는 2층에 있었다. 지친 탓인지 기분이 안좋아져서 먼저 남편이 먹을 만큼만 주문하고 오라고 전하고, 나는 적당히 자리에 앉아 쉬고 있었다.
돌아온 남편에게,
"아까부터 몸이 안좋아서, 아무것도 못먹을 것 같다. 당신은 걱정말고 먹어."
라고 말했다.
남편은 조금 서둘러 먹어주었고, 아들의 기분도 좋지 않아보였기 때문에 허둥지둥 푸드 코트를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를 출발시켜 주차장을 뒤로 하고나서 남편이 불쑥,
"아까 푸드 코트에서 뭔가 봤어?"
라고 물어왔다.
남편은 가끔 이런 식으로 물어볼 때가 있다.
영감이 없는 나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고 그대로 전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라고 하면서, 다시 한번 남편이 불쑥 말했다.
귀가 후 자세히 들어봤다.
남편 왈, 그 푸드 코트에 들어가서 오른쪽의 벽 한쪽에 '뭔가'가 있었다는 것 같다.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눈을 돌리고 있었는데, 내가 적당한 자리를 찾아 그 오른쪽의 벽을 향하도록 앉아 있었다고.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한 남편은 아무 말도 없이 바로 쳐다보지 못했다는 오른쪽 측면의 벽을 등지고 자리에 앉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까까지 건강했던 내 얼굴이 뚜렷히 안좋아지고 있었고, 내 무릎에 앉아 있던 아들이 남편의 뒤쪽의 벽을 보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역시 여기에서 빨리 떠나야 생각했다고 한다.
(앉아 있던 자리는 푸드 코트의 한가운데 근처였기 때문에, 벽에서 아주 가깝지는 않았는데도.)
"그런데, 제일 위험한 것이 있었는데, 그 푸드 코트 옆의 엘리베이터였어."
라는 것.
떠올려보면 그때 돌아가는 길에, 나에게 아들을 안으라고 말하고는, 남편은 대량의 짐과 접힌 유모차를 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주차장까지 갔던 것이었다.
아들이 보고 울었던 것.
다 큰 어른이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것.
나와 아들은 도대체 무엇과 마주하고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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