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역 괴담

[569th] 어둠

레무이 2018. 2. 26. 17:30

성인식 전날.



모 중학교 부지에 묻은 타임 캡슐을 발굴하기 위해 중학교 3학년 당시의 반 친구들이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직장 사정 등으로 참가 할 수 없는 친구도 있었지만, 반 친구들 41명 중, 30여명이 참석했다.



무사히 타임 캡슐을 발굴하여 전원이 내용을 확인하자, 41명의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 있었습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당시 고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여학생 · A코〗가 있었습니다.



〖A코〗는 중 3의 2학기 중간에 같은 반 4명의 여자아이들에 대해 뭔가 분노를 행동을 일으킨 모양이라, 곧 4 명의 여자아이들로부터 이지메(*)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지메: 왕따, 집단 괴롭힘)



나를 포함한 반 친구들은 보고도 못 본 척하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지메를 계속 받으면서도 〖A코〗는 매일 등교하여 3월 봄에는 경사스럽게도 지망 고등학교에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고등학교에 〖A코〗를 이지메 하던 4명의 여자아이들도 진학하여 계속해서 〖A코〗를 이지메했다고 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의 이지메의 내용은 매우 심각했던 듯 〖A코〗는 입학하고 불과 2달도 채 되지 않아서 등교 거부를 했고 며칠 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습니다.





···타임 캡슐을 발굴하는 작업은 〖A코〗를 이지메 했던 4명의 여자도 즐겁게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캡슐을 발굴하고, 드디어 뚜껑을 열었습니다.



내용물은 젖었거나 곰팡이가 슬지 않은, 당시 그대로 였습니다.



하나씩 정성스럽게 꺼내 바닥에 나란히 올릴 때 마다,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모든 것을 꺼내자 모두 각각 자신의 보물을 손에 들고 즐거워 했습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후, 오늘 참여하지 못한 반 친구들의 보물을 본인을 대신하여 받기로 했습니다.



물론 본인의 허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본인의 허가를 얻을 수 없는 〖A코〗의 보물 뿐.



괴롭힘을 당한 과거를 모두 알고 있었고, 이 가운데 당시 이지메에 가담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좀처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당시) 반장이 결심하고 개봉했습니다 .





〖A코〗가 묻은 보물은 모두 같았는데, 공부 노트 · 회화 · 당시 사용했던 필기 도구 · 가족의 편지. 그리고 타임 캡슐에 넣기 위해 쓴 스무 살이 된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는 다른 보물과 함께 학급 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 중에 가족에게 전달한다는 계획.



발굴 작업은 무사히 끝나고 해산. 내일은 드디어 성인식.





해산하고 3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집 위층 방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찾아 왔습니다.



어머니에게 불리워 현관에 가자 거기에는 반장과 2명의 남자 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이 세 사람과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고 지금도 친분이있는 친구들입니다.



곧바로 3명을 내 방으로 안내하여 무슨 일인지 들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반장은 집에 돌아가고 나서 무심코 〖A코〗가 쓴 편지를 손에 들었다.



봉투는 풀칠이 엉성하여 입구가 열려있었다고 한다.



(본인이 말로는)··· 아무런 악의도 없었고··· 조금 미안하다고 자각하면서도 그만 봉투의 내용을 봐 버렸다고.



편지를 읽다보니 상당히 위험한 것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매일 4명의 여자애들의 잔인한 이지메를 받은 〖A코〗의 당시의 괴로운 심정이 쓰여 있었다.



먼저 이지메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이 적혀 있었다. 비교적 자학적이고,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고 하는 양심의 가책이 쓰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심려를 끼쳤던 4명의 여자아이들에게 빌어도 사과해도 용서받지 못하는 고뇌.



이윽고, 음습한 이지메가 시작되어 버렸다는 사실.



가혹한 이지메의 내용이 시시각각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윽고 마음이 꺾인 순간의 심경. 그리고 슬픔이 원한으로 변해 갈 때의 심경이 길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편지의 마지막에 쓰여져 있던 것은



"나를 이지메하면서 깔깔대며 웃었던 그 애들 모두를 용서하지 않는다. 스무 살을 기념하여 저주해 주겠다."



라는 것.




다음날 성인식. 전날의 반 친구들이 건강한 얼굴로 모였다. 식은 무사히 끝나고 그날 밤은 동창회로 술집에.



우리들 4명 이외의 반 친구들은 매우 흥분. 2차~ 3차까지 크게 달아올랐다.



그런 다음 각각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갔다.



나는 2차 이후 모두와 갈라져 예의 3명과 함께 라면 집에 가서 복잡한 마음을 끌고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2차 해산까지 이지메 주범격인 여자 4명은 즐겁게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우리들은 나름대로 안심하는 마음에 드디어 맥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괜찮은건가?"


"저주 같은건 농담이었나?"


"하여튼 무사히 성인식이 끝나서 다행이야!"


···등을 말하면서 해산했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께서 두드려 깨우셨다.




"야 ○○○ 일어나! 큰일 났대! 밤에 동창회 끝나고, 네 동급생 여자애들이 자동차 사고가 나서 전원 사망했다는데! 지금 ○○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어! 빨리 일어나봐! 빨리!"





···최악이었습니다. 사고는 음주 운전이었습니다. 4 명의 여자가 3차 이후 만취 상태로 운전, 상당한 속도로 터널 입구의 콘크리트 벽을 들이 받았다고 합니다.



차는 엉망이 되어 4명의 시신 중 운전석과 조수석의 아이들은 원형을 잃을 정도의 상태 였다고 합니다.



〖A코〗의 편지의 내용은 이 사이트에 노출 될 때까지 우리들 4명 남자들 만의 비밀이었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에서 가장 슬펐던 것은 〖A코〗의 편지를 읽은 부모님이 4명의 사망 몇 주 후 자살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 4명은 〖A코〗의 편지를 부모님께 보내버린 일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정말 바보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