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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68th] 오아시

레무이 2018. 2. 26. 11:30

"오아시"라는 신의 이야기.



아버지가 젊은 시절, 집에 친척 아가씨를 맡고 있었다고 한다.


아가씨는 아직 고등학생, 가정 사정으로 잠시 아버지의 집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아버지의 친가는 당시 장사를 하고 있어서, 젊은 사람이 몇명 거주하고 있었으며, 그 중 한 명과 아가씨는 어쩐지 좋은 느낌이 되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아가씨와 그 젊은 사람이 함께 탁상난로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남자가 새파랗게 질려서 위층으로 올라가고는, 직원 용으로 쓰이던 방에서 엄청난 비명이 들렸다.


평소 얌전한 사람인데, 무슨 일이라도 난건가하고 할아버지를 비롯한 아버지의 가족이 황급히 위층으로 가보니, 남자가 거품을 물고 있었다.


완전히 흰자위를 치켜뜨고 있었고 죽은 것으로 생각한 아버지는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그 남자는 그 날은 그것 뿐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간병을 조부모에게 맡기고 아버지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 같다. 아가씨도 잠이 들었다고 한다.



다음날 남자가 깨어났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캐물었다.


말하기 싫은 듯한 눈치였지만, 달래서 말하도록 시키면 이런 이야기였다.




어제 아가씨와 코타츠에 들어가 있었는데, 다리가 자신의 무릎 쯤에 닿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닿고 있을 뿐이었는데, 점점 무릎에서 허벅지 근처를 쓰다듬는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가씨와 그 남자는 좋은 느낌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아가씨가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남자는 두근두근하면서 그 다리를 만져보았는데, 털이 많은 근육질 남자의 다리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이 만져졌다.


오싹한 느낌에 아가씨를 보니 왠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래서 남자는 남자 같은 다리이지만 아가씨 다리라고 생각하며 석연찮았지만 그 다리를 만지고 있었다.


잠시 후 아가씨가 코타츠를 나왔다.


하지만 남자는 다리를 만지고 있는 채였다.


영문을 알 수 없어 코타츠 이불을 들추자 아무것도 없었다.


기분이 나빠진 남자는 위층에 올라가 자려고 했다.


이불에 들어가 잠시 떨고 있으면, 또 아까와 같은 느낌이 시작되었다고.


무심코 벌떡 일어나 이불을 걷었다.





그랬더니 거기에는 검고 두꺼운 털이 수북한 틀림없는 남자의 근육질 다리가 나뒹굴고 있었고, 게다가 엄지 발가락을 꿈틀대며 움직였다고 한다.




발바닥에 물집 같은 것이 있었던 것도 눈에 띄었다.



남자는 무심코 비명을 질렀고, 그 후에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깨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는 얼마간 아버지의 집에서 계속해서 일했지만, 밤에 때때로 비명을 질러 집안을 시끄럽게 했고,


무엇보다 이불이나 코타츠와 같이 '덮는' 것의 안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되었으며,


점점 정신적으로 불안해졌기 때문에 친가에 돌아가게 했다고 한다.




남자가 그런 상태가 되었을 때 아가씨는 "그것은 분명 '오아시'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아가씨는 특별히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었다고.


뭐였던가 어느 지역인가는 잊었지만, 어딘가 동북쪽에서 전해지는 신(인지 정령인지)이라고 하는데, 아가씨는 그 지방의 사람이었다고.



그 아가씨는 아버지도 그 뒤로 만난 적도 없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셔서,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해보고 싶다지만 그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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