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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65th] 노에군

레무이 2018. 2. 22. 06:30

내가 어렸던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니까, 벌써 20년 전의 일이 된 일입니다.


1살 위인 친구 중에 열대지방 느낌이 나는 노에군(본명은 잊어)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산의 생물을 매우 좋아해서 희귀한 생물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넓적다리 사슴 벌레를 잡기 위해 산불을 일으키는데다가, 박쥐를 잡으려고 유선 방송을 탈취하고, 마을을 충격으로 몰아넣는 등,


거의 테러나 다름없는 행위로 무법자같은 악명을 온 마을에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노에군이 어느시기를 기점으로 광기의 컬렉션을 딱 멈추어 버렸습니다.


"×× 저수지의 물을 뺀다고 하나봐. 자라와 잉어잡기 파티 라구!"


그런 꼬임을 날려도 전혀 넘어오지 않는겁니다.


지금까지의 노에군이라면 학교를 조퇴할지도 모르는 솔깃한 이야기인데···


"노에군 요즘 너무 얌전한거 아냐?"


"조금 실망인데?"


"보고 싶지 않아, 그런 노에군"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엄마가 말리는거야?"


우리들이 가볍게 아유를 섞으면서 캐물어봐도 노에군은 좀처럼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빠듯한 협상 끝에 실버 엔젤카드 3장으로 간신히 자백을 얻었습니다.




"···얼마전에, 오오시로 숲에 갔었어···"




거기 살모사 다발 지역이라서 어른도 잘 들어가지 않는 위험지역입니다.


명당을 찾기위해 혼자서 그런 곳에 간다니, 노에군은 역시 장난아닌 녀석입니다.


"···근데 모르는 웅덩이를 발견한거야. 어제까지는 없었던 거라구."


노에군이 가까이갔는데, 수면 아래에서 뭔가가 꾸불꾸불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


들여다보니 검은 도롱뇽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뒤엉켜 있었습니다.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무리였어, 무심코 양손으로 콱하고 잡아버렸어."


곧바로 뒤집어 빨간색과 검은색의 얼룩 무늬로 독이 있는 배를 확인.


노에군은 감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이야,이 장소를 비밀로하려고 생각해서 덫을 설치해서 숨긴거야."


지금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는 어쩐지 이해할 수 있었는데, 여기부터는 노에군의 진가가 나타납니다.


숲을 나온 노에군은 밭에서 훔친 철조망을 감아서 웅덩이 위에 씌웠다고 합니다.


그 위에 나뭇 가지와 나뭇잎으로 덮어 트랩 완성.


모든 작업을 맨손으로 했기 때문에 두 손은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만, 노에군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


"손은 괜찮았어?"


"아니, 그게 도롱뇽 만져서 고무 냄새가 나서 아무리 씻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더라구."


당연히 누군가가 잘못 밟으면 어떻게 될까? 같은 우려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만전의 보안 대책을 마친 노에군은 숲을 나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의 방과후 또다시 숲에 온 노에군은 경비시스템에 이상을 발견.


"나뭇가지 등이 밀려있었고, 철선의 가시에 천이나 피 같은 것이 묻어 있었어."


이곳에 누군가가 드나들고 있어······ 그렇게 생각한 노에군은 다급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고, 정신없이 철조망을 거머쥐어 치워냈습니다. 역시 맨손으로.


웅덩이의 바닥에는······ 있었습니다. 어제처럼 수많은 도마뱀 무리가 꾸불 꾸불.




그런데, 안심한 군인처럼 무릎을 꿇은 노에군의 귀에 어떤 이변이 나타났습니다.



─ ww^√ /v vvw ^ 삐이이── ^√/vvv ────! !


마치 단파 라디오를 튜닝하고 있는 것 같은 굉음의 고주파 음!


누군가가 유선 ​​방송을 이용해서 박쥐를 잡으려 하고 있다!!


특허를 침해 된 분노를 드러내며 뒤를 돌아서는 노에군.


그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습니다.





숲의 입구에 언뜻 인간 같은 것이 서있었습니다.


똑바로 서있는 그 녀석이 고주파의 발생원으로 보였지만 입은 닫혀 있었습니다.


무표정이랄까 밋밋한 얼굴은 마치 선거 포스터 같았습니다.


─ ww^√ /v vvw ^ 삐이이── ^√/vvv ────! !


역시 기분이 나빠서 옆으로 물러서자, 그 녀석은 노에군의 눈앞을 자연스럽게 지나 웅덩이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그 녀석이 이상하게 엉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께는 5센티미터 정도인 몸, 매끄러운 표면에 인간의 모습으로 옷과 손발, 얼굴 등을 인쇄한 것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얄팍한 인간같은 그것은, 웅덩이의 가장자리에서 멈추면서 갑자기 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고는 천천히 녹아내리는 것입니다.


도롱뇽의 무리가 철퍽철퍽 날 뛰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노에군의 전사의 영혼에 불이 붙었습니다.


"내 도롱뇽에 뭐하는 짓이냐!"


이런 상황에서 당당하게 소유권을 주장하는 인류 대표 노에군.


그러나 그런 근성고 그 녀석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 ww^√ /v vvw ^ 삐이이── ^√/vvv 큐르르 ────! !


그 녀석은 울음소리? 를 가지고 노에군의 목소리로 변화시키면서 즈윽── 발돋움하여 이쪽을 향해 오는 모습···


이제야 위험을 느낀 노에군은 몸을 휘날리며 쏜살같이 도망쳤습니다.


─ ww^√ /v vvw ^ √/vvv에 짓이냐 ────! 내 도롱뇽에 뭐하는 짓이냐──! !


뒤에서 자신을 빼닮은 날카로운 목소리가 따라오는 것을 뿌리 치고, 노에군은 숲을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가봤는데, 웅덩이 따위 흔적도 없었어."


그래서 덜컥 한계가 온 노에군은 당분간은 얌전히 있자고 맹세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과 경쟁해서는 이길 수가 없잖아."


아무래도 좋을 적당한 설명을 했고, 듣고 손해본 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서, 실버 엔젤은 2장 밖에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노에군은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사실 정말로는 무엇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엄마가 말렸다는 것이 진상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노에군도 이듬해에는 당당히 부활.


××저수지의 물을 뺄 때, 부정출발로 너무 일찍 연못에 들어갔다가 배수구에 걸려 익사했습니다.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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