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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편도 피곤하거나 해서, 파장이 맞으면 가끔 보여버리는 타입인 모양이다.


그래서 이런 화제가 생겨도 서로 못믿는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다.



지난 추석 때, 나의 친정 N현에 갔을 때의 사건.


예전부터 추석 시기의 바다는 해파리가 많아지는데다가 해류가 바뀌어서,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주의를 매년 받는다. 추석 때 꽃도 바다에 던져지기도 하고 있는 탓인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가지가지인 것이야."


부모님도 직접 말하시지는 않지만, 그런 뉘앙스를 담은 말씀을 하신다.



언제나처럼 지난해에도 바다에 들어갔다.



단 하나 다른 것은··· 저녁 18시 정도까지 바다에 들어가 있었다는 것.




이때 우리 근처에는 다른 가족이 둘 있었고, 아이들도 각각 2명씩 있었다.


나는 막내를 보트형 튜브에 둥둥 띄워서 그 튜브의 끈을 잡게하고 있었고, 둘째는 튜브에서 수영 연습, 장남은 바로 옆에서 물안경으로 바다 속을 들여다 보는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다 차남이 갑자기 튜브에서 휘청해서 바닷물을 잔뜩 마셔버려서, 당황해서 구출! ···했을 때가 마침 돌아가기 좋은 시간이었기에,


'K, 슬슬 올라 가자!"


라고 장남에게 말하고는 차남과 막내쪽을 돌아봤을 때.





어린 아이? 같은 얼굴이 눈 정도부터 위쪽만 수면에 떠올라 있었다.





"?"




옆집에서 놀던 아이인가?




좌우을 둘러보고, 나는 전율했다.





얼굴이 없어!!!





옆집 아이들은!?


있어! 둘 다 있다!!


그렇다면 저건 무엇!?


아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자! 밥 시간이니까 빨리 올라가자!"



가급적. 모르는 듯 행동하며 황급히 바다에서 올라왔다.






그대로 목욕을 한 뒤에, 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불단에 저녁 인사를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 불꽃 놀이를 하게 되었다.


나는 아무래도 아까의 일이 마음에 걸렸지만 남편에게는 아무 말 하지 않았고, 불꽃놀이를 하러 아버지와 아이들, 남편은 해변에 내려 갔다.





30분 정도 하다가 돌아온 남편은 허겁지겁 불단에 인사를 했다.


"무슨 일이야?"


"어···"


말을 조금 흐렸지만 남편은,


"그게, 돌아올 때 바닷가에서 그림자가 하나 슉하고 와서···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이상한 것이 따라왔다면 지켜주십시오] 라고 부탁 했어."


"!! 사실··· 저녁에 바다에 얼굴이 보였는데···"


"아마 같은거라 생각해. 추석이라 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응···"


"괜찮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집에 들이지 않을테니까!"




그날 밤은 조금 걱정되었지만, 아무 일 없이 아침을 맞이했다.


집 밖에도 묘한 기운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올해도 내려갈 예정이지만, 17시에는 바다에서 올라오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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