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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초등학교 시절, 대낮에 평소와는 다른 길로 하교하고 있었는데, 길가의 집 미닫이 문 현관에서 스윽-하고 나오는 사람의 그림자가.
잘 보니 선글라스 & 마스크 & 손에는 칼.
뭔지 몰랐으면서도 본능적으로 '위험!'이라는걸 직감, 눈이 마주쳤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을 하면서 가능한 한 빠른 걸음으로 그 집을 지나 갔다.
달리지 않았던 것은 달리면 반대로 쫓아올거라고 어린애이면서도 생각했기 때문.
도망가는 뒷모습을 가만히 시선으로 쫓기는 것도 느꼈지만, "돌아보면 안돼 돌아서면 안돼"라고 혼잣말을 했다.
집에 도착해서 부모님에게 말해서 부모님이 퍼뜨린다면 역으로 발견된다고 생각하고, 말하지 않았다달까, 말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 도둑이겠지만, 만약 그때 눈이 마주쳤다면 어떻게 된걸까, 라는 생각으로 오싹해진다.
두 번째···
대학생 시절, 늦은 밤에 동아리에서 돌아 오는 길, 캄캄한 길에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그림자.
길을 가로막는 느낌으로 이쪽으로 오길래 자전거를 급 브레이크 하고 자세히보자···
몸집이 작고 헐벗은 대머리 할아버지가 머리부터 얼굴까지 피를 흘리며 오른손에 이치마츠 인형(*)같은 여자 인형의 발목을 잡고, 멍하니 어기적 거리며 걸어왔다.
(*이치마츠 인형: 어린이 모양의 나무 인형, 일본 공포물에 자주 등장하는 그 인형!!)
위험한 놈이다! 라고 생각하고 180도 방향을 바꿔 온 길을 되돌아 갔다.
바로 조금 큰 길로 나갈 수 있었는데, 이런 때에만 꼭 신호가 빨간색에다가 자동차가 휙휙 다니는 것이다.
쯔윽, 쯔윽하고 들리는 발을 끌며 걸어오는 소리가 뒤에서 다가왔다.
자동차가 겨우 끊어진 순간에 빨간불 따위 물론 무시하고 전력으로 길을 건너, 앞에 있는 술집으로 들어갔다.
"큰일났어요! 피 흘리는 이상한 사람이 이쪽으로오고 있어요!"
"(가게 아주머니) 어?! 어떡하지?! 뭐?!"
"(이 아줌마와 자신만으로는 대항 할 수 없다고 판단) 일단 근처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해야해요, 가게 문은 잠그는게 낫겠어요! 아! 저기! 횡단 보도 건너고있다!"
라는 느낌으로 급히 소방서까지 가서 결국 경찰까지 달려오는 난리가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근처의 집에 사는 독거? 노인이 치매로 길을 잃고 집 계단에서 넘어져서 피가 흐르는 상태로 일단 인형 들고 바깥을 헤매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세 번째···
이건 어쩌면 사람이 아닐지도.
사회인이되어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살고있는 아파트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경.
주차장에 자전거를 주차해두려고 하는데 부스럭 댜는 소리가··· 문득 옆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키가 이상하게 큰 아저씨가.
머리는 부스스하고 피부는 얼룩덜룩하고 옷은 너덜 너덜.
앗! 하고 생각했을 때에는 저쪽도 이쪽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안녕하세욧!"하며 머리 숙이고는 서둘러 방으로 돌아갔다.
노숙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파트가 도심에서 조금 먼 주택가에 있었기 때문.
노숙자는 보통 주택가가 아니라 도심지에 있으니까? 그리고, 아파트 거주자가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는, 일단 그런 사람은 본 적이 없었고, 그 모습으로 월세 6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지 않을 테니까.
눈이 마주쳤을 때 직관적으로 이 사람에게는 무례한 짓을 하면 안된다고 느꼈다는 것도있다.
덧붙여서 그 아파트에 살고 있었을 무렵에는 가위 눌림도 자주 있었던데다가,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 도시에서 옛날 대공습이 있었던 날 새벽 쯤에 갑자기 현관 문이 열리고, 몸집이 큰 군인이 꽝- 하고 들어와 부엌에서 수도를 찾아 꿀꺽꿀꺽 직접 입을 대고 마시고 돌아갔다.
목이 말랐던 것일까.
나무묘법연화경.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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