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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가을, 아직 학생이었던 나는, 조금 낡은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어딘가 공단 주택 같은 느낌아었는데, 구조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볕은 잘 들지 않았지만 방안은 상당히 깨끗했고, 나는 만족했습니다.
다만 좀 이상하다고 할까, 이상한 것이 있었습니다.
가끔 전화 소리가 납니다. "뚜 뚜 뚜"라는, 상대방이 통화 중 같은 소리.
처음에는 우리집 전화인가? 생각 했습니다만 수화기는 제대로 놓여있었고, 스피커에서도 그런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실내 어디에서나 동일한 볼륨으로 소리가 들려서 옆집의 전화 소리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신기한 일이었지만, 별달리 이상이 있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특별히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겨울이되어 새로운 노트북 PC를 구입 한 김에 인터넷을 시작했습니다.
시작해 보니 이게 너무 재미있어서, 매일 같이 서핑 삼매경.
전화 접속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전화 요금이 부쩍 늘어버렸지만···
그런데 접속할 때, 그 전화 소리가 들려 오게 되었습니다.
접속이 완료되어 서버에 연결되면, "뚜 뚜 뚜"
역시 내 전화선과는 관계없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를 모르겠어요.
그런 상태가 2개월 정도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키보드에 맥주를 쏟아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게되어 버렸습니다.
친구가 고쳐준다고 맡아줬긴 했지만, 꽤 인터넷 중독이 진행되고 있던 나에게는 며칠이라도 인터넷을 못하는 것이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부터 가지고 있던 데스크탑PC로 인터넷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단지 데스크탑의 경우는 추워서 코타츠에 들어가야 했다는 이유로 켜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전기 난로를 발밑에 놓고 각종 설정을 하고 연결.
"···뚜 뚜 뚜"
또다시 그 발신음이 들렸습니다.
그 무렵에는 나도 완전히 익숙해져 있었기에 신경도 쓰지 않고 화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벽지가 밝은 색이었기 때문에 CRT모니터의 어두운 유리에 나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뒤에 누군가있었습니다.
내 어깨 위에서 이쪽을 보고있는 얼굴···
바로 뒤돌아볼 수 없었습니다.
허리가 자연스럽게 굳었고 손은 움직이지 못하고 떨렸습니다.
눈 만을 옆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어깨보다 뒤쪽은 보이지 않습니다.
과감히 돌아보려고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무서웠는데도, 시선은 자꾸 화면에 비치는 얼굴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은 깨끗히 면도되어 있었고 눈썹도 없었습니다.
하얀 얼굴에 크게 뜬 눈. 새빨간 입술···
언뜻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여자로 보였습니다.
그때 브라우저의 초기 화면이 올라왔습니다. 화면이 단번에 밝아집니다.
"뜨아아아악!"
나는 큰 소리를 지르며 뒤를돌아봤습니다. 소리를 내면 몸은 움직여지는 것인가 봅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안심하면서도 뒤숭숭했기 때문에 잠시동안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사각이나 커튼의 틈새에 뭔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일어나서 조사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몸을 돌려 다시 화면을 보았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보았습니다.
밝은 화면에서도 모니터 유리에는 희미하게 내 얼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내 어깨 위의 하얀 얼굴도···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큰 소리를 내면서 지갑과 휴대폰과 열쇠를 들고 방을 나왔습니다.
다음날, 친구 집에서 휴대폰으로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여자가 집주인은 부재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파트 집주인인데, 개인 소유자라니 드문 일입니다.
어쨌든 그 여자에게 사정을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집주인의 부인이라고 하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와 주게 되었습니다.
나는 친구의 집을 나와서, 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집주인의 부인은 내 이야기를 듣고 몇 가지 질문을 하자 조금 미안하다는 듯이 이전에 살던 입주민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야기라고는 해도, 특별히 그 방에서 자살했다거나 살해사건같은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해오더니, 그날 바로 나가버렸다는 것입니다.
아파트의 짐도 나중에 업자가 와서 옮겨갔고, 보증금도 필요없다고 말하는데다가, 떠날 때의 입회도 거부했다고합니다.
"학생이었어. 반년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을까."
그 아파트의 근처에는 내가 다니는 대학 밖에는 없습니다.
밑져야 본전으로 부인에게 전에 살던 사람이 누구인지를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의외로 쉽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안도]라는 아이야. 틀림없이 교육학부였다고 기억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온 후에, 같은 서클의 교육 학부 녀석에게 전화 해 보았습니다.
"안도라면, 그 안도 씨 말인가···"
"알고있어?"
"꽤 유명해요. 확실히 1년 정도 전부터 스토커가 따라다녔다고···"
"스토커? 여자가?"
"그야 그렇겠죠. 하지만 조금 이상했다고 해요."
"이상하다니?"
"유별난 모습을 하고 안도 씨의 주변을 어슬렁댔다고 하나봐."
그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가지를 알 수있었습니다.
안도라고하는 것은 컴퓨터 오타쿠 같은 사람이었고, 스토커 여자는 그런 부분을 동경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안도는 여자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무시했고, 여자는 안도의 방, 즉 그 아파트 주위를 어슬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안도는 화를내며 여자에게 심한 폭언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스토커 여자는 전화 공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 오타쿠 안도는 자기 방에 있을 때는 거의 인터넷에 연결해버려서, 전화는 거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반쯤은 일부러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의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말이죠.
이윽고 스토커 여자는 자살했습니다.
원래부터 불안정한 아이였는데, 안도의 거절에 의해 깊은 상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안도는 그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는 커녕, 주변에 한시름 놨다는 류의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안도는 그 방을 떠났고, 학교에도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간 것 같습니다만, 친구들이 전화해도 부모가 연결해주지 않았습니다.
휴대폰도 전원이 꺼져 있었다고 합니다.
나는 이만큼의 일을 알고나서, 그 방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집주인은 이제 막 들어온 참이라며, 보증금을 전액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방에 가까이 가지 않았습니다.
안도는 결국 복학하지 않고 퇴학당했다고 합니다.
그 방에서 내가 본 얼굴이 안도를 따라다닌 스토커 여자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방에서 들렸다 "뚜 뚜 뚜"라는 발신음.
그것은 방에 있던 무언가의 마음의 상처에서 흘러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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